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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니다→외압 아니다' 추미애 보좌관 전화 논란 물타기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9.04 12:34 수정 2020.09.04 13:12

당초 보좌관 부대 전화 부인했던 추미애

추후 "지시한 사실 없다"로 미묘한 변화

점점 사실로 확인되는 보좌관의 전화통화

與 의원 "민원성, 외압 없었다" 물타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당대표 시절 보좌관이 아들 서모 씨의 군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정황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추 장관은 "그러한 사실이 있지 않다"고 항변했으나, 내용을 떠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걸어 서씨 휴가 관련 통화를 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당시 서씨가 근무했던 부대의 지원장교를 맡고 있었던 군 간부와 육성 통화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간부는 '추미애 보좌관이 서 일병의 병가가 연장되느냐 문의 전화가 왔다고 그랬지요?'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 업무를 보좌하는 것인데"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추 장관은 그보다 앞선 지난 1일 국회 예결위에서 '보좌관이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의 질의에 "그러한 사실이 있지 않다"며 부인한 바 있다. '보좌관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냐, 아니면 이런 내용으로 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질의에는 "(수사 중이어서) 말씀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피해갔다.


하지만 추 장관의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간부가 전화를 걸어온 보좌관에게 "알아보겠다"고 한 뒤 상관에게 보고 후 콜백까지 해줬다는 것이다.


이는 신 의원이 공개한 B중령과의 녹취록에서도 일부 확인되는 내용이다. 신 의원 보좌관과 통화에서 B중령은 "병가를 연장할 수 없느냐는 그런 전화는 받은 것 같고 지원장교가 안 된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부대 내부 자체조사에서도 보좌관의 전화통화 사실 자체는 있었다고 확인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국방부가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MBC라디오에 출연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국방부를 통해서 제가 확인해 봤는데 (추 장관 보좌관이)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저도 부적절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추 장관 측 변호인은 보좌관의 전화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예결위에서 "사실이 아니다"던 추 장관은 같은 날 오후에는 "보좌관에게 그런 전화를 시킨 사실이 없다"며 "그럴 이유조차 없다"고 미묘하게 다른 답변을 내놨었다.


김 의원도 "누구와 어떤 전화를 했는지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며 "지원장교의 말은 단순하게 병가를 쓸 수 있는지, 병가를 연장해서 쓸 수 있는지 물어봤다는 민원성 문의 전화였다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외압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보인다"고 추 장관을 감쌌다. 허위사실이라던 입장에서 외압이 아니다는 식으로 바뀐 대목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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