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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음식을 통한 힐링 영화, ‘오프 더 메뉴’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09.03 13:06 수정 2020.09.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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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요리는 우리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맛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음식과 요리를 주제로 한 영화나 영상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더셰프’, ‘아메리칸 셰프’, ‘엘리제궁의 요리사’, ‘리틀 포레스트’, ‘심야식당’ 등 음식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있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들어앉아 있는 집콕 또는 방콕 문화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영상을 통해서 보는 먹방 혹은 쿡방 등 영상콘텐츠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음식영화 ‘오프 더 메뉴’가 온라인 개봉했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먼저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2차적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유통을 통해 부가수익을 창출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많은 극장이 영업을 중단하자, 영화제작사는 OTT를 통한 온라인 개봉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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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내용은 미국 뉴멕시코 주의 작은 마을 빌라 누에바를 배경으로 입맛과 성격, 자라온 환경이 전혀 다른 남녀가 음식을 계기로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뉴멕시코 음식의 대표 재료인 그린 칠리로 요리하는 장면으로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시키는 음식영화이기도 하다. 형형색색 미국 남서부의 눈부신 풍광과 각양각색의 신선한 멕시코 요리들, 생동감 넘치는 라틴문화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주는 힐링 영화인 면도 있다. 영화는 음식으로 여행과 문화 그리고 사랑을 골고루 담아낸다.


음식영화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배경은 먼저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고 관객은 실제로 먹을 수는 없지만 영상을 통해 다양한 맛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면을 보면서 대리만족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음식영화의 인기는 줄지 않는다. 음식영화나 먹방은 그야말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세상의 모든 음식과 요리과정을 이해할 수 있고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다.


음식을 통해 힐링 할 수도 있다. 경제나 사회적 여건이 어려울 때 관객들은 위안이 되는 영화를 찾는다.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만들어지고 인기를 얻은 것도 경기가 침체되었던 대공황 시기였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오케이 마담’이 다소 부족한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1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도 답답한 현실을 탈피하고 위안을 얻고자 했던 관객들의 욕망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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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요즘, 넷플릭스나 왓차 등 OTT에서는 음식관련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코미디 영상을 통해 한바탕 웃으면서 현실의 고단함을 잊고자 했다면 지금은 코로나로 어렵고 짜증나는 현실에, 보기에도 예쁘고 맛있는 음식들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자 하는 관객들의 심리가 작용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바꾸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갈 수가 없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어렵고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고 있는 뉴노멀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 ‘오프 더 메뉴’에서 미국 뉴멕시코 주의 짙푸른 하늘과 형형색색의 음식을 통해 우리는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을 때의 행복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음식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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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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