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알고도 당하는 류현진 스타일, 매팅리도 절레절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03 15:06 수정 2020.09.04 10:50

자유자재로 타자 성향에 따라 구속 조절하며 '탈삼진'

데뷔 시절 다저스 감독이었던 '적장' 매팅리도 인정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 ⓒ 뉴시스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 ⓒ 뉴시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타일에 ‘옛 스승’이자 적장인 돈 매팅리 감독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지난달 18일 볼티모어 원정 이후 3경기 만에 가까스로 따낸 승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2.72까지 끌어내렸다.


최고 시속 92.2마일(약 148.4㎞)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터 등 다채로운 변화구와 구속의 완급조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말 비야의 악송구로 인해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을 때도 8번타자 알파로에게는 체인지업을, 9번 타자 칫솔름에게는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3회말 쿠퍼를 삼진으로 잡아낸 시속 67.3마일짜리 커브는 압권이다. 6회초 마지막 위기에서는 알파로를 시속 140㎞ 날카로운 커터로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커브까지 곁들인 투구로 타자의 좌우를 흔들 타이밍을 빼앗은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10.05(AL 7위)에 이른다.


강속구를 타자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자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볼배합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운다.


이런 스타일은 데뷔 시즌 함께했던 전 LA 다저스 감독이자 현 마이애미 감독 돈 매팅리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적장’으로 류현진 투구를 지켜본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류현진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던져야 한다. 그래도 그의 다양한 구종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것이 140km대에 머무는 구속으로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올랐던 류현진 스타일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