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IFA 2020 개막...'온택트‘전시 새 방향성 제시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9.03 06:00 수정 2020.09.06 12:35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3일 개막...코로나19로 온택트 경향 강화

기업 현장 참여 저조...가상 공간에 다양한 기술·제품으로 주목

황색바람 여전 속 프로젝터 등 신가전 관람객 눈길 사로잡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쎄 베를린 전경.ⓒ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쎄 베를린 전경.ⓒ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 스페셜 에디션'이 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등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열리게 됐다.


행사를 주최하는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측이 'IFA 2020‘에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이라는 말을 붙여 행사명을 변경할 정도로 예년과 다른 환경에서 개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행사 기간도 6일이었던 예년과 달리 절반인 사흘로 줄었지만 ‘온택트(Ontact·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 연결(On)을 더한 개념)’ 방식으로 신기술과 신제품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선보이는 노력은 여전하다.


◆ ‘코로나19’에 온택트로 가보지 않은 길 간다


매해 9월 열리는 IFA는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행사로 지난해에도 1800여개 기업 및 단체가 행사에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행사 규모와 기간을 크게 축소한 터라 예년과 같은 참가 기업과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행사 주최측은 행사 기간 중 하루 행사장 입장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했고 행사 자체도 기업간(B2B) 중심으로 구성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참여도 저조한 상황이다. 메쎄 베를린에서 열리는 현장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은 100여개에 불과하고 행사 주최측에서 마련한 온라인 전시 공간인 'IFA 익스텐디드 스페이스(IFA XTENDED SPACE)'에 참가하는 1000여개의 기업을 포함해도 예년의 절반을 살짝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행사에 참가하는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행사 주최측이 마련한 가상 공간에 다양한 컨셉으로 전시부스를 구성했다.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온택트 방식의 전시에 집중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상무)가 2일 '멈추지 않는 삶'(Life Unstoppable)을 주제로 개최된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상무)가 2일 '멈추지 않는 삶'(Life Unstoppable)을 주제로 개최된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 삼성·인텔 불참, 현대차 첫 참가...각자 도생


코로나19도 행사가 축소되면서 기업들도 각자 도생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개별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회사는 2일 '멈추지 않는 삶'(Life Unstoppable)을 주제로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해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채용한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2를 비롯한 최신 모바일 제품과 주변기기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왕좌를 놓고 매년 경쟁하는 인텔도 행사에 참여하는 대신 3일 별도의 온라인 행사를 통해 신구 프로세서 제품을 선보인다.


행사에 참가한 LG전자는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3차원(3D) 가상 전시관을 오픈했다. PC·모바일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상 전시관을 통해 현관·거실·주방·세탁실 등 7개의 전시공간의 컨셉에 맞는 스마트 가전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입구에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이어 붙여 만든 대형 조형물을 선보이고 전시관에서는 트루스팀이 탑재된 트롬 스타일러와 워시타워 등 스팀가전과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씽큐,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씽큐등을 소개했다.


LG전자 IFA2020 3D 가상전시관 내 다이닝룸 이미지.ⓒLG전자 LG전자 IFA2020 3D 가상전시관 내 다이닝룸 이미지.ⓒLG전자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 이미지를 강하게 피력한다.


독일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이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을 발표하고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이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유럽의 새로운 환경규제에 발맞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에 대해 소개하며 비전과 계획을 공유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중국 기업들의 황색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전시 공간인 'IFA 익스텐디드 스페이스(IFA XTENDED SPACE)'에 참가 신청을 한 약 1000여개의 기업 중 약 90%에 달하는 900여개가 중국 기업들로 구성됐다.


또 TCL·화웨이·하이얼·투야·오포 등의 기업들이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대거 참가하며 위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와 오포는 서브 브랜드인 '아너(HONOR)'와 '리얼미(Realme)'로 독자적인 행사를 개최하며 스마트폰·태블릿 등 제품들을 집중 선보일 계획이다.


◆ 5G·AI·IoT·모빌리티에 집콕에 초점 맞춘 신가전 주목도


이번 행사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때 주요 이슈였던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모빌리티 등이 다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개막 첫날인 3일 오프닝 키노트(기조연설)을 맞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이 5G 시대에 맞는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LG전자와 현대차는 행사 기간 동안 AI·IoT와 모빌리티 등 다양한 혁신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LG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LG전자 LG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LG전자

행사 터줏대감이었던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과 함께 프로젝터 제품이 새롭게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에 타깃을 맞춘 신가전으로 극장 화면 같은 영상을 즐길수 있는 고급 프로젝터 제품들이 방구석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행사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가상 전시관을 통해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LG 시네빔 레이저 4K'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파란색과 빨간색 레이저 광원을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레이저 광원’을 활용한다. 단일 광원에 비해 보다 풍부하고 섬세한 색 표현이 가능하며 밝은 공간에서도 기존 제품 대비 더 뚜렷하고 생생한 화면을 재생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삼성전자도 행사 개막 전날인 2일 별도로 개최한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가정용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The Premiere)를 선보였다.


9년 만에 내놓은 프로젝터 신제품으로 최대 120형과 130형까지 확장 가능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특히 고급형 모델은 '트리플 레이저' 방식을 채용해서 TV와 동일한 4K(해상도 3840x2160) 화질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제품을 연내에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도 순차 출시하며 신 가전 제품으로 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FA 2020 스페셜 에디션 행사 로고.ⓒ메쎄베를린 IFA 2020 스페셜 에디션 행사 로고.ⓒ메쎄베를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