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거리두기 2.5단계 속 시사회 연 '오!문희', 개봉도 순항할까
입력 2020.08.31 17:33
수정 2020.08.31 17:47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 단계로 격상된 후 영화 '오!문희'(감독 정세교)가 개봉 예정 영화 중 처음으로 시사회를 가졌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진행된 영화 '오!문희' 언론배급시사회는 비말감염을 고려해 감독, 배우와 함께하는 기자간담회는 취소한 후 영화만 상영했다.
'오!문희' 측은 취재진 명부 작성 후, 전자출입명부(QR 코드)를 체크해야 입장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후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 코로나19 바이러스 자가 문진표를 한 번 더 작성한 후, 스태프에게 제출해야 영화관으로 입장하도록 안내했다. 여기까지는 이전의 시사회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상영관 좌석 배치는 크게 달라졌다. 상영관마다 좌석을 49인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총 5개의 관을 빌렸으며 취재진을 4개의 관에 배치했다. 나머지 한 관은 배급사 관계자가 자리했다. 홍보사 퍼스트룩에 따르면 한 관당 30~40명 정도가 영화를 관람했다.
이번 시사회가 영화계 눈길을 끈 것은, 비록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긴 했지만 행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영화 뿐 아니라 외화까지 줄줄이 시사회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시사회로 대체했다. 때문에 '오!문희' 시사회 강행은 무모한 거 아니냐는 눈길과 용기 있는 돌파라는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승리호'를 비롯해 '국제수사' '돌멩이' '검객' 과 외화 '뮬란' 등이 개봉을 미룬 가운데, '오!문희'가 9월 2일 개봉 일정을 미루지 않고 진행하는 부분도 관심을 끌고 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언제든지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칫 개봉만 해놓고 관객들과 제대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방역으로 무사히 시사회를 마친 '오!문희'의 개봉과 개봉 후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