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10] SKT, ‘뉴 ICT’ 기업으로 변모…디지털전환 타고 성장 박차
입력 2020.08.31 07:00
수정 2020.08.30 20:25
이동통신 넘어 가치 재평가…AI‧클라우드 등 사업 전개
MNO·신사업 이원화 조직개편…실질적 성과 위한 복안
ICT 접목한 사회적가치 실현…안전망 구축 등 역량 집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공장 자동화와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비대면(언택트) 기반의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선 안정된 통신 인프라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 1등 사업자 SK텔레콤은 단순한 통신 인프라 구축을 넘어 ‘New ICT’를 통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선점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실감형 콘텐츠, 클라우드 등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통신은 물론 종합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후 “5G는 SK텔레콤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선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이동통신과 뉴 Biz를 이원화했다. 5G를 중심으로 한 통신 사업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ICT 사업이 양대 축. 이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실행력을 끌어올려 각 영역에서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Corp1센터’는 이동통신을, ‘Corp2센터’는 신사업을 지원한다. 각 센터는 독립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담당 사업 영역에 최적화된 경영 계획, 예산, 채용 및 평가 체계를 설계·운영한다.
데이터 통합 관리 기능과 이를 위한 데이터 및 IT 인프라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CIO(Chief Infra Officer) 조직을 두고, ICT 패밀리와 SK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과 5G 시너지 위해 협력 강화
SK텔레콤은 VR, 클라우드 게임, 이통사, 미디어, 보안 등 5G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든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 인수는 물론 지분투자, 합작회사 설립, MOU 체결, 파트너십 등 협력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사업이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의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로 활동한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와 설치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 기술이다. 기존 게임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5G VR 시대의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의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VR 플랫폼 리더인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 후 VR기기 ‘오큘러스’를 전격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세계 1위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한 컨슈머 디바이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5G·AI 기반의 동영상 컬러링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광폭 행보가 이어짐에 따라 통신 외의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5G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B2B에서는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5G 기반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으로 삼아 B2B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국 12곳에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1, 2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 MS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 '프라이빗(Private)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을 이끌 5G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5G 네트워크에 AI 영상분석, AR 등 최신 ICT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 위한 기술·서비스 전개
SK텔레콤은 SK 경영철학인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경영’을 근간으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올리기 위한 기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ICT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 구축, 국가경제 기여, 사회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사회적가치 실현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임팩트업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기 11개사는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연계한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면서 사회적가치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사회적 기업 ‘코엑터스’와 함께 청각장애 택시기사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입도 안정적으로 높여주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18년부터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청각장애 택시기사를 위한 전용 앱을 개발해 배포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점자학습기 ‘탭틸로’ 개발사인 사회적기업 오파테크와 함께 AI 스피커 ‘누구’에 기반한 ‘스마트 점자학습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전국의 맹학교와 복지관 등에 110대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