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역시 선발’ 실책도 씹어 먹는 김광현, 0점대 평균자책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8.28 07:04 수정 2020.08.28 07:08

피츠버그전 6이닝 무자책 호투로 퀄리티스타트

선발 3경기 ERA 0.57...수비 실책에도 흔들림 없어

김광현 ⓒ 뉴시스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야수들의 실책 2개에도 무실점 호투했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했다. 비자책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1.08(16.2이닝 2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시즌 2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투구 내용은 빼어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4마일(약 148.7km)에 그쳤지만, 주무기 슬라이더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3회까지 35개의 공만 던지며 피츠버그 타선을 안타 1개로 묶은 김광현은 4회 첫 실점했다.


선두 타자 터커를 3루 땅볼 처리했는데 밀러의 송구 실책으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케빈 뉴먼을 외야 호수비로 잡아낸 뒤 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7구 접전 끝에 레이놀드를 바깥쪽 빠른공으로 삼진을 이끌어낸 김광현은 스탈링에게 커브를 던졌지만 적시타를 내줬다. 계속된 위기에서 김광현은 폴랑코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첫 실점을 했지만 야수의 실책으로 출루한 타자가 홈에 들어온 것이라 김광현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홈런이 터지며 1-1 동점 상황에서 6회를 맞이한 김광현은 선두타자 콜 터커를 평범한 땅볼 처리했지만 2루수 퀄튼 웡이 실책을 범했다. 이후 뉴먼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실책 후 안타로 이어지는 흐름이라 대량실점의 불안감도 엄습했다.


김광현은 침착했다. 벨을 병살 처리한 뒤 레이놀즈를 외야 뜬공으로 돌려보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동료들의 수비 실책에도 무너지지 않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1-1 맞선 6회초를 마치고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김광현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2경기 연속 자책점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33·토론토)처럼 KBO리그의 특급 에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광현 ⓒ 뉴시스

역시 선발 체질이다. 선발 3경기만 놓고 보면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0.57이다.


첫 선발 등판 때 3.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두 번째 등판인 23일 신시내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날 피츠버그전에서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역할을 다했다. 지난달 25일 마무리로 등판해 데뷔전을 가진 피츠버그전에서는 1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때의 기록을 제외하고 선발 3경기로 좁히면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12이닝을 소화하며 단 하나의 자책점도 없다.


호수비를 했던 동료들이 실책을 저질러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 있게 과감하게 승부한다. 타자들이 자주 타임을 부를 정도로 템포도 빠르다. 야수들은 수비 시간이 짧아져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으로 해 이날도 80개의 투구만으로 6회를 마쳤다. 7이닝 완투(더블헤더)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재확인시킨 김광현은 어떤 투수가 복귀해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수 없는 확실한 카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