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영업 중단, 막아야 하지만"…거리두기 3단계 검토에 극장가 '고민'
입력 2020.08.27 13:12
수정 2020.08.27 13:24
26일 확진자 441명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작되면 일상이 정지되고 일자리가 무너지는 어려움을 감내해야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한 말이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일 441명이다.
전례 없는 상황에 대한민국 전체가 빨간불이 켜졌다. 17일부터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작했으며 2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했음에도 22일 신규 확진자수가 397명에 달했다. 이후 200명대로 다시 감소하는가 싶었지만, 26일 400명대를 넘어섰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정부 역시 고심에 빠졌다.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와 학교 등교수업도 전면 금지되며 고위험시설 뿐 아니라 목욕탕, 영화관 등 중위험시설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이 때문에 극장가는 깊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확진자가 점점 증가해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한다면 당연히 극장 문을 일시 닫아야 하지만, 이미 상반기 때 한차례 무너진 극장가가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빠질 수 있다. 지난 7월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수는 총 3241만명, 극장 매출액은 2738억원이다.지난해 상반기 관객수 1억 932만명, 매출액 9307억원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영화관은 다시 정상화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인한 운영중단 만은 피하고 싶은 입장이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다시 재확산됐지만, 우리나라 극장가는 코로나 19 첫 발생시부터 지금까지 셧다운 없이 K-방역으로 안정시켰던 국가다. '테넷', '뉴 뮤턴트', '뮬란'을 우리나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된 것도 K-방역의 사례를 보고 결정한 한 것이다"라며 "3단계가 격상되면 정부의 뜻대로 따르겠지만,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방역을 중심으로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업 중단하면 극장 입장에서는 오히려 큰 손실이 줄어들 수 있지만 영화산업 유지를 위해 중단까지 가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 격상 3단계 대해서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기는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와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려주는 지침이 내려올 때까진 구체적인 것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영화 관계자들 역시 영화산업 순환을 위해 극장사업자, 배급사, 제작사 등이 한 마음이 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하고 있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금까지 극장에 확진자가 방문한 사례는 있지만 감염자가 발생하진 않았다.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영화관의 에티켓이다. 3단계 시행을 하더라도 이런 특성을 고려해야하지 않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현재 외화 '테넷'이 26일 개봉했고, '뉴 뮤턴트'와 '뮬란'은 각각 9월 10일과 17일로 일주일씩 개봉을 연기했다. 한국 영화 '국제수사'는 두 번의 연기 끝에 개봉 날짜를 다시 논의 중이며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9월에서 10월로 개봉을 미뤘다. 240억 제작비가 투입된 추석 개봉 영화 '승리호'는 명절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씽크홀'은 추석 개봉을 노렸지만 결국 겨울로 개봉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