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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리고 우리는”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08.25 08:00 수정 2020.08.25 08:02

2008년 이후 美 자본시장 내 혁신기업 성장스토리 주목

국내도 간접투자 활성화, 규제 완화로 벤처 활로 열어줘야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제공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제공

예나 지금이나 세상의 변화를 주동하는 혁신자는 결국 세상의 지배자가 된다. 기업 세계에서도 그 질서는 예외일 수 없다. 혁신은 성장을 낳고 그 성장은 소득을 만들어내며 결국 소비로 이어진다. 왕성한 소비는 기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혁신을 시도케 하는 촉매제가 된다. 이렇든 혁신이 만들어내는 견고한 가치사슬은 세상을 힘차게 굴러가게 하고 그 과정에서 위대한 기업들을 탄생시킨다.


나는 현대 자본주의 시장에서 이런 혁신의 성과가 눈부시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이후부터 라고 본다. 혁신이 만든 성과에 대한 평가는 관점마다 다르겠지만, 그 혁신을 주도한 기업들의 시가총액 변화와 크기로 판단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 2008년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등 여러 혁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이 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1863년 미국의 증권거래소가 정식으로 문을 연 이후 과거 160년 동안 시가총액 1000조원이 넘는 기업은 결코 볼 수 없었으니 놀라운 일이다. 나는 혁명적인 혁신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미래에도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혁명적 혁신을 이끌어 온 선두주자로 애플을 꼽고 싶다. 지난 7월 말 애플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인 아람코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아람코는 2019년 12월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는데, 불과 8개월도 안되어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조그마한 스마트폰으로 인류의 삶을 바꾼 애플이 거대 석유기업을 누르고 세계 일등기업으로 등극한 것이다. 혁신이 얼마나 혁명적인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이렇듯 경이롭기까지 한 혁신기업들의 성장스토리를 보면서 나는 스스로 묻고 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혁신기업들의 특징적 징후와 애플 같은 혁신적 기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다.


나는 이런 위대한 혁신기업들의 특징적 징후는 세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플랫폼 기업이고 둘째는 모바일디지털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생산요소를 활용했다는 것이고 셋째는 2008년도 이후에 급성장 하며 꽃을 피웠다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디지털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생산요소의 활용은 혁명적 혁신을 이끌어낸 중요한 단초이자 기초 값이라고 판단한다. 즉, 성공한 혁신기업들은 예외 없이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기존 생산요소 이외에 새로운 생산요소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성공방정식은 새로운 혁신자에게는 꼭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한편, 혁신기업에 가려져 있는 미국 제조업체들 위상은 초라하다. 시가총액으로도 확연하게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제조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500조원을 넘는 회사는 보이지 않고 존슨앤존스 정도만 500조원 턱 밑에 있을 정도이다. 불과 20여년 전 ‘경영의 신’이라고 추앙 받던 잭웰치 회장이 이끌던 GE 는 이미 잊힌 지 오래다. 이들 기업들의 현주소를 보면 혁신으로의 전환에 실패했거나 외면한 기업들의 미래가 어떨지를 잘 보여준다.


반면 아직은 시가총액으로는 혁신의 선두그룹에 있진 않지만 테슬라 같은 혁신기업의 등장은 모두를 기대하게 만든다. 단순히 전기차를 만드는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라 주행기록 60억 마일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해석한다면, 그 미래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혁신에 동참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과의 차이는 너무나 크고 그 결과는 놀랍다.


나는 투자자로서 그리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으로서 애플 같은 혁신기업이 주는 메시지를 명확히 해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투자자로서 혁신기업들을 부러운 눈초리로만 보지 말고 주식을 통해 기업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들을 담은 펀드 간접투자가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둘째는 한국에서도 위대한 혁신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과감한 혁신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혁신을 가로막거나 따라가지 못하는 각종 규제들은 과감히 메스를 가해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이렇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훌륭한 인재들이 과감히 도전한다면 위대한 혁신기업들이 탄생할 것이고, 우리 국민들은 그 위대한 기업의 주인이 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

글/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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