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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말대로’ 감 잡은 김광현, 느린 커브로 농락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8.23 12:05 수정 2020.08.23 12:18

주무기 슬라이더 외 슬로우 커브로 타이밍 빼앗아

몰리나 리드와 다채로운 변화구 어우러져 데뷔 첫 승

몰리나와 의견 교환하는 김광현(오른쪽). ⓒ 뉴시스 몰리나와 의견 교환하는 김광현(오른쪽). ⓒ 뉴시스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무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124승)-김병현(54승) 등에 이어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빅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10번째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1.69(종전 3.86)으로 크게 떨어뜨렸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03으로 내려왔다. 매 이닝 20개를 넘기지 않는 일정한 투구수로 6이닝을 83개로 마쳤다. 55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을 만큼,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하며 무사사구 경기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선발 등판 데뷔전(vs. 시카고 컵스)에서 3.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경기를 치를수록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류현진 말대로 빠른 투구 템포와 안정된 제구로 지난 등판보다 향상된 투구를 선보였다. 패스트볼과 주무기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과 느린 커브로 파워 있는 신시내티 타자들을 농락했다.


KBO리그에서 1600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풍부한 국가대표 출신 에이스답게 여유 있는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야디어 몰리나(38)의 리드가 어우러져 선발 2경기 만에 편안한 투구를 선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털고 돌아온 몰리나는 김광현에게 다양한 변화구를 주문했다. 주무기 슬라이더 보다 더 눈에 띈 것이 슬로우 커브다. 최고 92.6마일(149km)의 패스트볼을 던지다 최저 68마일(약 109km)의 커브를 던지면서 타자들을 농락했다.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 ⓒ 뉴시스

4회초 카스테야노스를 상대로 초구 109㎞ 슬로우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140㎞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데이비슨에게는 111km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에 도달했다.


생소한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김광현의 느린 커브에 신시내티 타자들은 고개를 갸웃했고, 절묘한 볼배합으로 타자들을 정리한 김광현은 몰리나와 눈빛을 교환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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