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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프로의 balance] '제발 좀' 골프장에서의 속도, 그리고 에티켓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08.21 16:18 수정 2020.08.21 16:26

PGA 투어 ⓒ 뉴시스 PGA 투어 ⓒ 뉴시스

골프는 개인 운동이지만 한 그룹으로 플레이를 한다. 혼자 플레이가 가능한 코스는 한국에 프라이빗 코스를 제외하고는 없다. 퍼블릭 코스에서 1인 플레이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타인과 섞이는 골프장에서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것이 에티켓 문제다.


대한민국은 정서적으로 느린 것을 싫어한다. 세계적으로 점점 빠른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는 추세이고, 플레이 속도 관련 규정도 수정해서 플레이를 간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골프장에서 플레이 할 때도 진행팀에서 전체 속도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한 명이 느려지면 팀에 문제가 발생되고, 그 여파는 뒷팀에도 미쳐 항상 진행 속도는 민감한 사항이다.


골프장 캐디들이 플레이 속도를 지키기 위해 플레이어들에게 푸시를 하지만 실질적으로 골프를 못 치면 플레이 속도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투어프로들을 72타 기준으로 잡고 100타의 아마추어와 비교하면 28타를 더 치기 때문에 1타당 40초 기준 1120초를 더 쓴다. 못 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터무니없이 못 치는 상황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코스를 접해 동반 플레이어는 물론 보이지 않는 팀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 골프장은 산악코스가 많아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경사가 심하거나 숲이거나 둘 중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본인이 찾기 힘든 공은 캐디도 찾기 힘들다. 캐디가 반드시 공을 찾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찾기 어려운 곳으로 지점으로 갔을 때는 알아서 포기하는 게 모두에게 좋다.


공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직 비싼 공을 사용할 실력이 아닌 것이며 공에 차이도 못 느끼는 실력일 테니 저렴한 공을 사용하길 바란다.


캐디에게 ‘꼭’ 찾아오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캐디가 공을 찾으러 간 사이 최소한 동반 플레이어들이 클럽을 들고 가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클럽을 갖다 주지 않는다는 이유와 거리를 몰라 멀뚱히 서서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한 명이 시간을 지체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동반 플레이어들이 부담해야하는 것이 맞는 행동이다.


또 다른 예는 그린 주변에서 1명이 벙커에 빠진 상황이고 3명이 그린에 있는 상황이면 벙커에 빠진 플레이어는 벙커샷을 하고 벙커 정리를 하고 나와야 한다. 이때 그린에서 동반자들이 먼저 플레이를 하고 벙커 정리를 하고 나온 사람이 마지막에 플레이를 하면 되는데 공을 닦지 못했다고 ‘멍’ 때리고 있으면 안 된다.


알아서 해결하고 쳐야한다. 이유는 캐디가 한명이기 때문인데 투어프로들도 위와 같은 상황이 나올 때는 상대방 케디에게 도움을 받아 공을 닦고 친다.


아마추어 문화가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년 전 코스에서 플레이하다 실제로 본 충격적인 장면은 그린에서 홀 아웃하고 공이 홀컵에 있는데 퍼터와 공을 그 자리에 두고 그린을 떠나는 것을 봤다. 어쩌다 저런 행동을 하는 문화까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이상한 문화도 있다. 누군가는 보고 이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보고 따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식 밖 행동은 없어져야 한다.


ⓒ

글/김현우 프로골퍼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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