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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천상 딴따라”…27년차 가수 박진영, 끝나지 않은 성장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8.20 15:06 수정 2020.08.20 15:08

"60세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현역 가수이고 싶다"

ⓒJYP엔터테인먼트

‘딴따라’라는 말은 여전히 좋은 어감으로 인식되진 않는다. 주로 기성세대들이 개그맨, 배우, 가수 등 연예인을 비하하려는 의미로 사용하던 이 단어가 가수 박진영에게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금도 박진영은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칭하면서 27년째 그 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역할이 생겼지만, 여전히 그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은 ‘딴따라’였다.


박진영은 12일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가수 선미와 호흡을 맞춘 ‘웬 위 디스코’(When We Disco)를 발표했다. 시간과 비용 등을 투자해야 하는 음악방송에도 출연했다. 단순히 ‘음악방송 출연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경영인으로서 자리를 지키면서도 자신의 근본이 되는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업계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박진영은 1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도 “60세까지 춤과 노래 실력이 꾸준히 느는 현역 가수이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칭했던 것도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었다.


박진영은 “과거 방송국 임원이 날 부르더니 ‘너는 공부도 잘했고 학벌도 좋은데 왜 그러냐. 그냥 딴따라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는데,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그래서 계속 기억을 하고 있다가 2집 앨범 제목을 ‘딴따라’라고 지었다”라며 “평생 나를 스스로 ‘딴따라’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 후배들은 ‘딴따라’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듣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tvN
ⓒtvN

그는 가요계에 등장했을 때부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속옷이 훤히 보이는 비닐 바지로 생방송 무대에 서고, 청와대에 초청됐던 2003년 망사로 된 셔츠를 입으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떠들썩한 사람들과 달리 정작 당사자인 박진영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데 흔들림이 없었다. 지금의 박진영이 된 것도 흔들리지 않는 소신과 성실함 덕분이었다.


방송에서도 몇 차례 보여줬던 것처럼 그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는 오랜 가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정해 놓은 규칙이다. 오전 8시 기상, 15분 식사, 30분 스트레칭, 30분 발성, 2시간 운동이 그의 기상 후 스케줄이다.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그의 일상은 성공의 발판이 됐다.


가수로서 스타덤에 오른 것은 물론 도전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었다.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하고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직접 나섰다. 가수 원더걸스, 2AM, 2PM, 비, 박지윤 등 내놓는 가수(그룹)마다 모두 승승장구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고비도 있었지만, 지금도 박진영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박진영의 신곡을 홍보하면서 그에게 ‘리빙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내걸었다. 기획사에서 의례적으로 소속 가수를 추켜세우며 낯 간지러운 표현들을 쏟아내지만 박진영에 대한 이 수식어에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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