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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법 재점화...삼성물산 주가 상승모멘텀 '꽃길 모드'

백서원 기자
입력 2020.08.20 05:00 수정 2020.08.20 07:09

삼성물산 이달 15.8%↑...삼성생명 20조 전자지분 매각 ‘눈길’

전문가 “배당확대 긍정 기류...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물음표”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삼성물산 등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안이 통과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0조~3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게 되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물산의 역할론이 불거진 가운데 증권가는 이러한 시나리오의 변수를 지적하는 한편, 삼성물산 재평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4000원(3.43%) 오른 12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6.60%), 삼성화재(4.46%)도 나란히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매수할 경우 배당상향 증가 가능성과 함께 지주사 전환 기대감이 커지며 이달 들어 13일까지 주가가 21.6% 급등했다. 이후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하락장에서 6% 넘게 떨어졌고 그동안 주가가 치솟았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 모두 19일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며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이용우 의원은 지난 6월 보험업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방식을 ‘시가’로 명시해 총자산의 3% 이내로 보유토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존 기준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약 30조원, 삼성화재가 보유한 물량은 약 5조원에 달한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자산의 3%인 9조원 어치를 남기고 나머지 20조원을 팔아야 한다. 삼성화재는 3조2500억원 어치 정도를 매각해야 한다. 특히 여기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된 이유는 삼성생명이 삼성의 지배구조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 →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지분을 0.7%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17.48%) 지분을 이용해 삼성전자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삼성전자 지분(8.51%)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팔게 되면 지배구조에 변동이 올 수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삼성전자에 파는 방식이 부각됐다. 삼성물산은 시가총액이 53조원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43.44%)다. 이를 매각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자증권 연구원은 “관계사 배당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삼성전자의 배당이기 때문에 향후 삼성전자의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면 삼성물산의 배당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때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는 문제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 투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 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런 방법을 통한다면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고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을 합병 회사에 현물 출자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이 모든 시나리오의 변수는 관련 시장 참여자들의 동의 여부와 금융 계열사에 대한 처리 방향 등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투자부문 합병 등의 시나리오가 시행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합병의 경우 합병비율 등에 따라서 주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며 “더군다나 승계를 위한 소수 개인주주를 위해 진행되는 합병 등의 경우 지배구조 변환에서 주주들 이익에 반하는 구조로 이뤄지게 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실패를 들었다. 그는 “여태까지의 행보를 고려할 때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지분 취득 후 더 이상의 스텝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인해 오너 일가의 사법적 이슈가 불거졌던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결국 세법과 공정거래법 변화에 따라 내년 이내로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놓이게 될 것이란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의 재평가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관련 시나리오 가능성은 현 시점에선 높다고 볼 수 없지만 이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도의 변화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요구하는 그림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물산의 현 주가는 극단적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으나 뉴 삼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도주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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