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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조에'로 코나·볼트EV 잡을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8.18 11:58 수정 2020.08.18 12:13

2000만 후반대 가격으로 코나·니로EV와 승부

쉐보레 볼트 EV와 차급·수입판매 방식 동일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르노 조에, 현대차 코나EV, 기아차 니로EV, 쉐보레 볼트EVⓒ각사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르노 조에, 현대차 코나EV, 기아차 니로EV, 쉐보레 볼트EVⓒ각사

유럽 판매 1위 전기차 르노 '조에(ZOE)'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르노 특유의 감성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 강점으로 코나EV, 니로EV를 누르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르노삼성이 18일 출시한 전기차 조에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10여 년의 르노 EV 개발 경험에 기반해 향상된 파워와 주행거리 뿐 아니라 유러피언 디자인,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을 장착했다. 수입차면서도 완성차와 동일한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트위지, SM3 Z.E.에 이어 소형 해치백 조에를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한 르노삼성은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르노 트위지는 초소형 전기차로 사실상 다른 전기차들과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준중형 세단급인 SM3 Z.E.는 SM3 자체가 노후 모델인데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도 213km에 불과해 평균 400km 내외인 경쟁사들의 전기차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출고 가격이 대당 4000만원 미만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1~7월간 581대를 판매했다.


르노 조에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새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코나 EV, 니로 EV, 볼트 EV 등과 충분히 견줘볼만 하다는 평가다.


조에 출고 가격은 3995만원~4395만원으로 코나 EV(4650만~4850만원), 니로 EV(4780만~4980만원), 볼트 EV(4593만~4814만원) 출고가격 보다 낮다.


여기에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36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을 적용받으면 조에는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 제주도의 경우 최저 27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조에의 실구매 가격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하면 준중형차 최상위 트림이나 중형차 중하위 트림 정도 수준이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점도 메리트다.


국내 판매되는 주요 전기차 현황. ⓒ데일리안 종합 국내 판매되는 주요 전기차 현황. ⓒ데일리안 종합

국내에서 인증 받은 주행거리는 다소 짧지만 유럽 인증 거리까지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한 조에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로, 다른 경쟁차종의 주행거리가 400km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짧다.


다만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실도로 주행 측정 방식(WLTP) 테스트로 395km를 인증 받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수치 보다 훨씬 길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형태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SUV가 아닌 해치백이라는 점과 차급이 소형이라는 점은 한계지만, 같은 수입차인 소형 해치백 쉐보레 볼트 EV가 국내에서 선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조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볼트 EV는 올해 7개월간 1300대 이상 판매됐다.


이 같은 장점들을 두루 따져봤을 때 생애 첫 차 또는 세컨카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7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한 전기차는 총 9689대였으며, 여기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등록된 브랜드들이 판매한 2242대를 포함하면 총 1만1931대다.


이들 중 현대차 코나 EV 판매량은 5138대로 전체의 43.1%에 달한다. 기아차 니로 EV도 2244대의 판매실적으로 1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로 쉐보레 볼트 EV(1357대), 현대차 아이오닉(919대), 르노 SM3Z.E.(581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차 시장이 사실상 정부의 보조금 한도 이내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르노 조에 출시로 코나 EV, 니로 EV, 볼트 EV 등 소위 '전기차 빅3'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르노 조에는 10여 년의 르노 EV 개발 경험이 응축된 르노의 대표적인 전기차로 유럽 시장 누적 판매 1위를 자랑한다”며 “유럽 시장에서 이미 상품성이 입증된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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