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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도 은퇴 투어? 1호 선수는 누가될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8.13 00:01 수정 2020.08.13 07:00

연맹 "은퇴 발표하면 연맹 차원에서 적극 검토"

K리그 최다 득점 보유한 이동국이 후보 1순위

2017년 은퇴 투어 행사를 치렀던 이승엽. ⓒ 뉴시스 2017년 은퇴 투어 행사를 치렀던 이승엽. ⓒ 뉴시스

최근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은퇴를 앞둔 LG 박용택(41)의 은퇴 투어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478개) 기록을 보유한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계약이 종료되며 예고한대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프로야구 선수협에서는 꾸준했던 박용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은퇴 투어를 제안했고 소속팀 LG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야구팬들은 ‘박용택이 은퇴 투어 행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라며 문제를 삼았고, 논란의 확산을 원치 않았던 박용택 본인이 고사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프로 스포츠에서 은퇴 투어는 역사가 짧은 만큼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다. 공식적인 은퇴 투어의 시작은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치퍼 존스였는데, 원정 경기를 돌 때마다 상대 구단들이 선물을 건네는 등 작은 축하 행사를 열면서 비롯됐다.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는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이승엽이 KBO 주관 하에 첫 행사를 치렀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프로농구의 전설 김주성이 원정길에 올라 많은 박수를 받으며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그렇다면 프로야구와 함께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축구에서는 어떨까.


그동안 한국 축구는 K리그 또는 축구대표팀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선수들을 대상으로 K리그 올스타전이나 대표팀 A매치 경기를 이용해 은퇴 행사를 치러왔다. 하지만 원정길에 동행하면서 타 구단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은퇴 투어는 아직 개최된 바가 없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야구처럼 축구에서도 은퇴 투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만약 해당되는 선수가 나온다면 연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지금 시점에서 은퇴 투어 대상 선수를 선정하기는 곤란하다. 은퇴 투어는 시즌을 치르기 전 은퇴를 선언해야 가능한데, 지금까지 많은 선수들이 비시즌 재계약을 하지 못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옷을 벗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K리그에서 은퇴 투어 행사를 연다면 전북 이동국이 후보 1순위다. ⓒ 뉴시스 K리그에서 은퇴 투어 행사를 연다면 전북 이동국이 후보 1순위다. ⓒ 뉴시스

K리그에서 은퇴 투어를 치를 후보 1순위는 역시나 전북의 이동국(41)이다.


이동국은 전북의 7회 우승을 이끌었고 그보다 많은 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개인 기록 역시 통산 득점 1위(215골), 도움 2위(75개)로 출중해 K리그의 역사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에서도 뛰어났다. 이동국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3골(역대 4위)을 넣었고 한국 선수로는 역대 13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5경기)에 가입했다.


문제는 선수 본인의 의지다. 이동국은 4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은퇴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실례일 수 있다.


최근에는 지도자 과정을 밟은 사실이 드러나 은퇴가 임박한 것 아닌가란 추측이 있었으나 “현역으로 뛰면서 지도자 교육을 받는 게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은퇴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이동국에게도 은퇴의 시간은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만약 시즌을 치르기 전 은퇴를 발표한다면, K리그 은퇴 투어 1호의 영광이 그에게 주어질 것이 분명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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