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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정리’ 이강인, 미워도 다시 한 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8.11 11:19 수정 2020.08.11 11:21

이적설 뒤로 하고 팀 프리시즌 일정 합류

팀 재편 분위기 속에 파레호도 이적 유력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19)이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 프리시즌에 합류한다.


발렌시아는 10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25명)의 프리시즌 합류 소식을 전했다.


오는 13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하는 훈련에는 고메스, 가메이로, 체리셰프 등 주축 선수와 함께 이강인도 포함됐다. 구단이 공개한 소집 영상에서 이강인은 흰색 티셔츠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지난달 20일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 세비야와의 경기를 마친 뒤 국내에 입국해 휴식을 취한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해 여름 임대 또는 완전 이적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강인 활용법을 찾아낸 것도 아니다. 발렌시아는 팀 역사상 최연소 데뷔전, 최연소 외국인 득점 등을 기록한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묶어두려 한다. 성장이 필요한 이강인에게 발렌시아는 적합한 팀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17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 코파 델 레이(국왕컵) 2경기 등 총 24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6경기(2골)에 그쳤다.


발렌시아에서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강인은 구단에 불만을 토로하며 재계약(2022년 계약 만료)을 미뤄 이적설에 힘이 실렸지만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했다. 재계약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시즌 잔류 가능성은 높아졌다.


지난달 새롭게 부임한 하비에르 그라시아(스페인) 감독은 피터 림 구단주와 마찬가지로 유망한 어린 선수들의 중용을 내걸어 이강인의 마음을 붙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 ⓒ 뉴시스

현재 발렌시아는 재정적인 문제로 선수단을 개편하고 있다. 구단의 주축 선수들을 정리하고 이강인 등 유망주들 위주로 팀을 새로 짜는 움직임이다. 새 시즌 유니폼 발표에서도 이강인을 메인 모델로 세웠다. 시즌 시작은 아니지만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가 어린 선수들을 ‘왕따’로 만드는 선수로 지목한 다니 파레호(31)가 비야레알로 이적을 앞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내하며 버텨온 이강인이 구단의 재편 움직임에서 핵심 선수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발렌시아에서 축구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강인이 다시 한 번 메스타야를 누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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