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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클라우드 ‘합종연횡’ 가속화…37조 시장 ‘정조준’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8.04 07:00 수정 2020.08.03 20:39

삼성SDS-NHN, SKT-베스핀, KT 공공클라우드 연합 등

외국계 영향력 절대적…동맹 통해 틈새 시장 공략

금융·공공 경쟁력 강화…고유 강점 시너지 극대화

디지털 전환 속 협업 굳건…“IT업계 트렌드 자리잡아”

서울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KT직원들이 인프라를점검하고 있다.ⓒKT 서울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KT직원들이 인프라를점검하고 있다.ⓒKT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가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통신과 IT서비스, 포털 등 국내 IT업체들의 ‘합종연횡’ 사례가 늘고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 해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비대면 협업 서비스, 업무자동화(RPA) 등 기관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IT기업들의 동맹 전선은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10억 달러(약 3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커졌다. 국내 시장도 지난 2018년 2조원에 못 미쳤으나 오는 2022년에는 3조7238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IT업계에선 협업이 늘고 있다. 특히 공공과 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 공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삼성SDS와 NHN은 지난달 31일 클라우드 서비스 및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블록체인 분야 공동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협약(BCA, Business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KT도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틸론, 인베슘 4개사와 공공기관 대상 서비스형 데스크톱(Desktop as a Service, DaaS)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모델 공동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기업들은 공공분야 대상 DaaS 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하반기 협력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공 망분리 서비스 도입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클라우드 관리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에 370억원을 투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OpsNow)’와 SK텔레콤, SK(주) C&C, SK 인포섹 등의 기술을 결합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공동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IT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AWS와 MS 등 외국 IT업체들의 높은 클라우드 시장 지배력과 관련이 깊다. 클라우드의 경우 편의성과 범용성이 핵심인데 아무래도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이 좀 더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만 놓고 보더라도 2018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점유율은 51%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위 KT(20%), 3위 LG유플러스(3%)와 격차가 큰 편이다.


이처럼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정공법으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각자만의 강점을 합쳐 공공과 금융 등 틈새시장 위주로 공략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실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의 차세대지방재정시스템, 광주 AI 데이터 센터에 2023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할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 회사가 모든 솔루션을 잘할 수 없기 때문에 설사 적이라도 서로 강점이 있다면 힘을 합치는 것이 IT업계 트렌드”라며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협업을 지향하는 쪽으로 IT업계가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과 MS 등 글로벌리 업체들과 클라우드 솔루션을 두고 메인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긴 어렵다”며 “협업과 동시에 공공과 금융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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