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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증명한 2차전지주…주가도 날아오를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8.04 05:00 수정 2020.08.03 17:43

LG화학 이틀간 19% 급등, 시총 44조...삼성전자우 제치고 5위로

관련주도 동반 강세...“전기차 시장 개화, 2차전지 성장 초기 진입”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LG화학

국내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이 전지 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관련주도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테슬라 효과, 한국판 뉴딜 기대감 등이 겹친 가운데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이 실적으로 입증되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2차전지 고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전장 대비 11.80% 오른 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과 함께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4.28%), SK이노베이션(1.97%)도 상승 마감했다. LG화학은 지난 31일에도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은 장중 한 때 65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시총은 44조8261억원으로 증가, 삼성전자우를 제치고 시총 순위 5위로 올라섰다.


이날 2차전지 관련주인 일진머티리얼즈(8.8%), 엘앤에프(7.63%), 대주전자재료(6.01%) 천보(5.69%), 포스코케미칼(3.70%)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 역시 지난 31일 최대 18%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2차전지주의 강세는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소식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1일 공시했다.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4300억원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의 27%가 전지 부문에서 나왔다. LG화학의 전지부문은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화학이 전지 부문에서 흑자를 낸 건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친환경 정책 확대와 공장 수율 개선이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정책 공조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곧 2차전지 성장 초기 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LG화학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가진 업체로 충분한 대응 여력을 보유했고, 유럽·미국·중국의 생산기지 정상 가동과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의 협력 강화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며 “LG화학이 2차전지 성장기에 프리미엄을 받을만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화학은 기존 누적수주 기준 글로벌 1위다.


여전히 저평가 수준인 주가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 부문 가치는 성장률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멀티플 비교 관점에서 동종 업계 대비 여전히 50% 이상 저평가되어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전지 부문의 외형성장과 더불어 견조한 마진이 유지될 경우 할인율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선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전자 사업 흑자 전환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유럽 전기차 지원 정책이 확대되면서 국내 3사 모두 판매가 늘 것이란 전망에서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4.0%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754억원을 상회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이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내년 단독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3사 중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다.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지만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 효과로 판매량은 늘어났다.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도 큰 폭 개선됐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액 189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 영업이익(96억원)을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그동안 유의미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LG화학과 2차전지 밸류체인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업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고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전기차용 전지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국면을 고려했을 때 성장의 기회요인이고, ESS용 전지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로 공급 증가가 클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고 연구원은 “2차전지의 구조적 성장 잠재력은 점차 커져가고 있어 LG화학 밸류체인 성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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