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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달러에 뛰는 금값…"온스당 2000달러 넘본다"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8.02 06:00 수정 2020.08.01 21:24

국제금값 온스당 1900달러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 행진

달러화 가치 약세에 금값 고공행진 "앞으로 더 오른다"

7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사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사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골드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1900달러를 가볍게 넘은데 이어 2000달러 선까지 넘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85.9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등 한 달 동안 10.3% 급등했다.


국제 금값은 2011년 9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유로존 재정 위기가 확산하면서 역대 최고점(1911.6달러)을 찍었지만, 한번도 2000달러를 넘은 적은 없다.


국내금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7만807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7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다.


특히 28일에는 1g당 가격이 8만100원에 마감해, 처음으로 8만원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하루 거래량만 501.1kg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거래량(43.6㎏)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날 시세로 계산하면 한 돈(3.75g)짜리 돌반지의 가치가 30만375원에 달하는 셈이다.


美 '무제한 돈풀기'에 주저앉은 달러…金에 날개 달아줘


유례없는 금값 상승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돈 풀기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실물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은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1조달러(12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2월 하순부터 6월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 붓기로 한 돈만 8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달러화 가치는 금값과 반비례 곡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93포인트초반까지 하락하며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이날 정점을 찍었다.


시장에선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값 급등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향후 12개월내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일부 글로벌 투자기관에선 금값이 향후 3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며 고점 논란 역시 아직 시기상조"라며 "여전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 속 금 가격 강세 전망과 투자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12개월 내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2000달러에서 2200달러로 10%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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