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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한번도 가보지 않은' 2000달러까지 갈까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7.05 06:00 수정 2020.07.05 05:54

국제금값 온스당 1800달러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

세계증시 '거품' 우려에 유동성 풀리며 안전자산 선호

코로나19 여파로 국제금값이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금값이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2000달러까지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1.1% 오른 1800.5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1800달러 고지에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 1891.9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시장이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돈 풀기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이 통화량을 늘릴수록 '돈값'이 떨어지고,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세계 주요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인데도 금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은 "최근 증시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금값은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지만 최근 금값은 이례적으로 증시의 등락과 관계없이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국내 금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6만87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국내 금값은 코로나19 이후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1월 2일 국내 금시장에서 1g가격은 5만6860원으로, 6개월 사이 1만원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초 1kg짜리 골드바를 샀다면 1000만원 이상 이득을 본 셈이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 18일 종가(6만9840원)에 팔았다면 1298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한동안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와 함께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면서 "향후 물가 급등으로 인한 현금 가치 하락 가능성이 금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미중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 등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역사적으로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금값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온스당 금 가격이 아직 도달한적 없는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A는 "전례 없는 세계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미중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 모든 상황이 금값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6개월 뒤 1900달러를 넘어 1년 뒤에는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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