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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연예인의 ‘라이브 방송'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7.31 07:00 수정 2020.07.31 16:17

기획사도 못 막는 소속 연예인의 SNS 라이브

소통의 창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MBC, 남우현SNS ⓒMBC, 남우현SNS

“라이브 방송,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죠”


연예인들이 진행하고 있는 라이브 방송이 불안하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라이브 방송 특성상 편집이 불가능해 늘 아슬아슬한 상황을 안고 있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혼성그룹 싹쓰리로 활동하고 있는 이효리도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에 윤아와 노래방을 방문하고, 이를 라이브로 방송했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의 하차 요구까지 받았다. 이효리는 이후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진행한 SNS 라이브 방송에서는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의 부적절한 행동이 문제가 됐다. 영상 속 술자리에서 남우현의 모자를 내리치고, 외모를 평가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욕설을 내뱉는 것을 제지하는 남우현에게 더 심한 욕설을 던졌고, 남우현이 급히 방송을 마무리 했다. 이에 팬들은 “소속 연예인에게 비속어와 폭력을 쓰는 건 예의가 아니”라며 이 대표의 경솔한 태도에 분노했다. 결국 이 대표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라이브 방송에서 연예인의 경솔한 언행이 논란이 된 건 오래된 일이다. 일반 게시물처럼 삭제나 편집이 불가능하고, 연예인의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왜곡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쉽게, 그리고 자주 발생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기획사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의 SNS 생방송 자제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SNS를 통한 생방송이 이어지고 있는 건 단 한 가지 이유, ‘소통’ 때문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위험성이 높지만 팬들의 요청이 이어지기 때문에 라이브 방송을 포기할 수 없다. 팬들의 입장에서 실시간으로 연예인과 소통할 수 있고, 궁금증에 대한 피드백이 자유롭게 이뤄진다는 것 때문에 라이브 방송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혹시 모를 ‘실수’를 막기 위해 기획사들은 각종 방안들을 내세우기도 한다. 연예인의 SNS 활동에 알람 설정을 해두고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소속사 관계자가 실시간으로 이를 모니터링 하거나, 애초에 기획사의 통제 하에 대본을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방송을 하는 식이다.


하지만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들을 100% 통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에 도움이 되고, 팬과 연예인의 관계를 견고히 해주는 것으로 라이브 방송만 한 것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하루 24시간 내내 소속사에서 연예인을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개인적으로 SNS 생방송을 하는 경우는 뒤늦게 확인하고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연예인의 요청에 따라, 혹은 필요에 따라 생방송을 관리해줄 순 있지만 지나친 통제는 ‘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이조차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기할 수 없는 소통의 창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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