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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통해 '월북 탈북민' 인지한 국방장관…교체설 힘 실릴까

강현태 기자
입력 2020.07.29 04:00 수정 2020.07.29 00:03

정경두 "靑 전화 받고 사건 처음 인지"

軍 감시 장비에 월북 정황 포착…인지는 못해

'태안 밀입국' 이어 또 다시 감시태세 '허점'

'무한 책임' 언급한 국방장관 교체될 수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8일 남한 거주 탈북민 김모(24)씨의 월북 사실을 청와대 안보실을 통해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씨 월북을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 북한 매체들이 관련 보도를 내놓은 "지난 26일 아침 7시에서 7시 반쯤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의 전화를 받고 처음 인지했다"고 말했다. 군 최고 책임자가 경계 태세 문제를 예하 부대가 아닌 북한 보도를 접한 청와대를 통해 인지했다고 밝힌 셈이다.


정 장관은 북한 매체들이 김씨 월북 관련 보도를 내놓은 데 대해 "서훈 안보실장이 빨리 확인을 해야겠다고 말씀해 합참 관련 요원들에게 확인 지시를 내렸다"며 "그때 이미 요원들이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인들이 충남 태안군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사례가 확인된 지 두 달여 만에 군이 또 다시 감시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만큼, 정 장관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일선 군 부대가 태안 밀입국 사례와 마찬가지로 감시 장비를 통해 월북 움직임을 포착하고도 관련 사실을 인지조차 못한 것으로 파악돼 고강도 문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 군은 (김씨가) 연미정 인근에 있는 배수로를 통해서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합참은 감시 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 감시 장비가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월북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미정은 인천시 강화읍 월곳리 해안가에 있는 정자(亭子)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돼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연미정에는 군 소초가 마련돼 있지만 '과학화 경계 시스템' 도입 이후 실제 병력이 경계 근무를 서진 않는다고 한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은 전방‧해안‧강안 등 접경지대에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투입해 실제 병력 대신 경계 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정경두 "무한책임 지겠다"
대규모 軍 인사 앞두고 국방장관 교체 가능성


정 장관은 이번 월북 탈북민 사건과 관련해 "백번 지적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면서 "모든 부분의 무한책임을 국방장관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교체설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건이 하반기 대규모 군 인사를 앞두고 일어난 만큼 국방장관 교체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다. 그간 군 안팎에선 취임 1년 6개월을 넘긴 정 장관이 올 연말까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유력한 후임으로는 지난 24일 자리에서 물러난 김유근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과 모종화 병무청장,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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