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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비은행 이익 40% 성큼…성장 포트폴리오 순항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07.29 06:00 수정 2020.07.28 14:12

올 상반기 평균 30.3%…2018년 말보다 8.5%포인트↑

신한 38.4%로 1위…KB·하나금융 등도 30%대로 확대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40%대에 성큼 다가섰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40%대에 성큼 다가섰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40%대에 성큼 다가섰다. 초저금리 기조에 각종 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업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하겠다는 금융지주사들의 성장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은행 부문의 실적 부진 및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움직임은 더욱 더 강화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당기순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평균 30.3%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25.4%)보다 4.9%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2018년 말(21.8%)과 비교하면 8.5%포인트나 상승한 셈이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켜낸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가장 컸다. 2018년 말 31%였던 신한금융의 비은행 손익비중은 작년 말 34.0%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38.4%로 확대됐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이 각각 11.5%, 19.6%, 17.5% 급증한 순익을 올리며 11% 떨어진 신한은행의 부진을 만회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투자은행(IB)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매트릭스 조직으로 출범한 글로벌투자금융(GIB)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한 점도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몫 했다.


KB금융지주도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32.3%로 2018년 말(26.2%)보다 6.1%포인트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한 KB국민카드가 12.1% 성장했다. KB증권도 2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이 2018년 말 21.6%에서 작년 말 24.0%, 올해 상반기 30.3%로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 1725억원(전년 동기 대비 197억원 증가), 하나캐피탈 841억원(전년 동기 대비 371억원 증가), 하나카드 653억원(전년 동기 대비 316억원 증가) 등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종합금융, 자산운용, 자산신탁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를 지난해 말 8%대에서 올 상반기 20%대까지 끌어올렸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부문 사업 다각화와 동시에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초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캐피탈의 1조원 규모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신한카드에 넘겨 관련 부문을 더 키울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그룹 여신금융사업 내에서 리테일 부문을, 신한캐피탈은 투자, IB, 기업금융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로서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질적 경쟁력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KB금융도 3분기 중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고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착실히 준비해가고 있다”며 “그룹의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지속·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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