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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통매입 했던 이지스운용…추미애 엄포에 "팔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7.24 09:11 수정 2020.07.24 09:24

리모델링 사업 위해 매입한 강남구 '삼성월드타워' 1동 이익 없이 매각 예정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6월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삼성월드타워' 전경 ⓒ네이버 거리뷰 캡처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6월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삼성월드타워' 전경 ⓒ네이버 거리뷰 캡처

이지스자산운용이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통째로 매입했던 강남 아파트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불법 투기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지스자산운용은 '아파트 사모펀드'를 청산하기 위해 매입한 아파트를 이익 없이 빠른 시일 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지스자산운용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월드타워' 1동을 통째로 매입했다. 총 46가구를 리모델링해 수익을 내겠다는 사업계획 때문이다.


노후화된 오피스, 호텔, 주거시설 등을 리모델링해 신축상품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은 20년 이상 낙후된 강남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신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 창관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부동산이 투전판처럼 돌아가는 경제를 보고 도박 광풍에 법무부 장관이 팔짱 끼고 있을 수 없듯 침묵한다면 도리어 직무유기"라고 적으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을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 않았다.


추 장관은 지난 22일에는 검찰에 부동산 불법 투기 사범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고, 단속 대상에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등 금융투기자본'을 포함시켰다. 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을 겨냥한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최근 한 운용사가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는지 여부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자금대출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지만, 국민들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많은 가운데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다"며 "조속히 펀드를 청산하고 아파트도 이익 없이 매각해 정상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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