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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꽃피우는 화장품 사업, 제약사 캐시카우 역할 '톡톡'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7.22 06:00
수정 2020.07.21 21:05

국내 업체 40여 곳 앞다퉈 진출… 노하우 활용해 선방

수익률 좋고 진입장벽 낮다는 장점

동아제약의 파티온 노스캄 리페어 라인. ⓒ동아제약

국내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잇따라 뛰어든 가운데 동아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등이 약진하고 있다.


제약사들 가운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곳은 동아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 동화약품 '활명',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21', 광동제약 '피부약방', 유한양행 '뉴오리진', 일동제약 '퍼스트랩', 대웅제약 '이지듀' 등이 대표적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화장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내수용 제품이 많은 데다 홈쇼핑, 온라인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마데카 크림'을 시장에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동국제약은 5년 만에 시가총액이 3배가량 늘었다. 핵심 제품인 마데카 크림이 출시 5년간 판매량 1700만개를 달성하는 등 매출 성장을 이끈 덕분이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화장품이 뒷받침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국제약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시즌5’의 홈쇼핑 판매로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1분기 영업이익이 1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억원) 대비 33.1% 늘었다. 매출은 1306억원으로 같은 기간(1105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설비투자도 늘리고 있다. 동국제약은 내년까지 대표 제품 ‘마데카크림’ 원재료인 테카(TECA) 생산시설을 5배 정도 확대한다. 또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진출을 위한 공장도 건설 중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품 라인업은 흔적 케어 라인 ‘노스캄 리페어(6종)’, 보습 케어 라인 ‘딥 배리어(4종)’, 남성 스킨케어 라인 ‘옴므(4종)’ 등 3가지다. 박카스의 타우린(아미노산의 일종) 성분을 함유했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함유한 ‘퍼스트랩’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보령제약은 피부 멜라닌 세포 형성을 억제하는 트라넥삼산 성분을 함유한 ‘트란시노’로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동화약품은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활명은 조선시대 왕실의 궁중 비방을 바탕으로 만든 활명수의 성분 중 5가지 생약 성분을 담아 제조한다. 2017년 미국 노드스트롬백화점을 시작으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으로 글로벌 판매 채널을 넓혀 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에도 입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드는 건 한국콜마, 코스맥스 같은 ODM 업체들을 통해 쉽게 도전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탄탄한 제약사들 입장에선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가 보유한 자체 개발 기술을 포함했거나 성분이 들어갔다는 것 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면서 "포화 상태인 일반의약품 시장보다는 화장품 시장이 캐시카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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