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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집값 안 떨어져” 與 속내발언에 시장 또 술렁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7.17 10:54 수정 2020.07.17 11:34

100분 토론 끝난 뒤 마이크 켜진 상태서 언급해

진 의원, 논란 일자 “집값 하락론자들에 대한 반박” 해명

“한 번 올라간 집값, 내리기 쉽지 않아…이를 정부도 인정한 꼴”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진 의원은 전날 열린MBC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부동산 대책을 주제로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고 해명 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진 의원은 전날 열린MBC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부동산 대책을 주제로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고 해명 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발언은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패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와 ‘실제 속마음을 내 비춘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정부는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한 것과도 상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현정부의 진심이 나오지 않나 싶다”, “역시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세금 걷기”, “집값 떨어지지 않을 테고, 떨어뜨릴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지금까지 이 난리?”, “한두 번 속는 것도 아니다” 등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현아 비대위원과의 대화가 토론 맥락과 무관하게 왜곡되고 있다”며 “내 발언은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발목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이미 늦었다. 수습불가”, “무슨 왜곡이냐, 라이브로 다 들었다”, “집값 오른다는 말로 듣고, 믿고 갑니다” 등 다양한 댓글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신뢰가 또 한 번 무너지면서, 집값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0.3%는 ‘집값이 상승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25.3%는 ‘하락할 것 같다’, 13.2%는 ‘변동이 없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힌 응답자는 11.3%였다.


국민 2명 중 1명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나머지 1명은 하락하거나 보합,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종교 재판 후 집으로 가며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했다던 지동설 ‘그래도 지구는 돈다’와 같이 ‘그래도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며 “한 번 올라간 집값이 내려오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고 정치를 위한 정책을 내놨다”고 평가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되는 부동산 규제로 시장에 피로감만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 정책의 신뢰마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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