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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결혼은 연애의 완성?"…로맨스에 치중하는 '비혼 드라마'

부수정 기자
입력 2020.07.17 06:30 수정 2020.07.17 06:34

'그놈이 그놈이다'·'오 마이 베이비' 등 트렌드 반영

트렌드한 소재 살리지 못하고 남녀 사랑에 중점

'그놈이 그놈이다'ⓒKBS

"결혼 꼭 해야 돼?"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에 퍼진 인식이다. 이는 수치로도 알 수 있다. 2019년 혼인 건수는 23만 9200건(통계청 기준)으로 전년보다 7.2%(1만 8500건) 줄었다. 2011년(32만 9087건) 이후 8년째 감소한 것으로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다.


1인 가구 역시 늘었다. 지난 8일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876만 8414가구(38.5%)로 전체 가구(6월 말 기준 5183만 9408명)에서 가장 많았다.


사회 전반에 걸쳐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 인식이 퍼지면서 '비혼'을 택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높은 집값에 얽매인 청년들에게 결혼은 물론 연애마저 포기했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드라마 역시 이런 사회 분위기를 반영했지만,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했다.


이달 초 종영한 tvN '오 마이 베이비'는 대놓고 비혼 소재를 내세웠다. 결혼은 하지 않고,아이만 원한다는 설정이다. 드라마는 30대 후반 여성 장하리(장나라 분)를 내세웠다. 결말은 한이상(고준 분)과 사이에서 아이를 갖고, 결혼이 아닌 동거하는 이야기로 맺었다. 하지만 트렌드를 소재로 한 드라마치고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30대 후반,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문제 있는 사람'처럼 치부했으며 '비혼' 소재 역시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로 귀결되는, 기존 로맨스물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오마이베이비'ⓒtvN

현재 방송 중인 KBS2 '그놈이 그놈이다'도 비혼 소재를 택했다. 비혼주의자이자 성공한 웹툰 기획 PD 서현주(황정음 분)가 주인공인데, 현주는 첫 회부터 하객들 앞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서 비혼을 선언했다. 이후 드라마는 현주 곁에 황지우(윤현민 분)와 박도겸(서지훈 분)을 배치하면서 삼각 로맨스를 암시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를 보여준다. 최명길은 "우리 드라마는 끊임없이 '결혼은 연애의 완성'이라고 보여준다"고 했고, 황정음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드라마의 결말을 예고했다.


JTBC '우리, 사랑했을까'는 싱글맘 노애정(송지효 분)을 내세운다. 노애정 곁에는 무려 네 명의 남자가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는 노애정이 네 남자 중 하나와 얽히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로맨스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들이 '비혼'을 선언할 때는 갖가지 경제·사회적인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 자녀·가족, 사회·행복에 대한 견해를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 의향을 묻자 '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3%,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8.0%로 나타났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남자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여자는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를 1순위로 손꼽았다.


현실은 이렇지만 앞서 언급한 드라마들은 청년들이 왜 비혼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는다. 오히려 비혼을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취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바라본다. 비혼 소재를 행복한 로맨스를 위한 단순한 장치로 풀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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