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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그 후-②] '셀코리아' 외국인…컴백해도 존재감 희미?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7.16 06:00 수정 2020.07.15 17:21

외국인, 공매도 금지 후 4개월 간 코스피 16조4427억원 순매도

개인매수로 증시 오히려 반등…"외인자금 돌아와도 영향 미미"

공매도 금지에 외국인이 코스피를 대량으로 매도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후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해도 증시에서 예전과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픽사베이 공매도 금지에 외국인이 코스피를 대량으로 매도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후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해도 증시에서 예전과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픽사베이

외국인투자자가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16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두 번의 공매도 금지 조치 당시에도 외국인은 매도세로 전환해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친 경험이 있다. 허나, 이번엔 전대미문의 유동성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외국인 영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후 공매도가 재개돼 외국인이 시장에 돌아와도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올해 3월1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4개월 간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442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월15일~7월18일) 2조783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코스피를 팔아치운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심리와 공매도 금지로 인한 차익 및 위험회피(리스크 헤지) 수단 부재 때문이다.


국내 공매도 시장은 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평가돼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 직전인 3월 13일까지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32조70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55.1%인 18조183억원으로 최대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공매도가 금지되자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곧장 매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3월 1786.75이던 코스피 평균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온 4월 1849.59포인트로 상승한 뒤 5월 1965.17포인트, 6월 2135.95포인트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앞서 두 차례에 걸친 공매도 금지 때와 달라진 상황이다. 지난 2008년 10월1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8개월 간 공매도를 금지하자 외국인은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 영향으로 1400대를 횡보하던 코스피는 10월24일 938.75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어 2011년 8월10일 유럽 발 재정위기로 공매도가 금지되자 외국인들은 다시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1900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1806.2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공매도 금지 직후인 3월19일 1457.64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마감기준 2183.61까지 오르면서 상반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승세를 이끄는 건 18조9612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자 순매수세지만, 그만큼 외국인 수급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반등한 걸 보면 외국인 매도세가 과거처럼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매도 재개와 함께 차익뿐 아니라 리스크헤지를 위해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있을 텐데 현재 이만큼 유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과거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외국인이 공매도 해제 이후 국내 증시에 돌아오더라도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유동성이 크게 몰려있어 개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한 증시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 전략팀장은 "공매도와 관련된 펀드의 한국물을 청산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발생한 측면이 있어 추후 공매도가 재개되면 관련 자금이 리턴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해외펀드 플로우가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시그널이 없다면 외국인이 돌아와도 수급적인 측면에서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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