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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류중일·흔들린 구창모, 우천 취소가 남긴 것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7.13 13:14 수정 2020.07.13 13:16

류중일 감독, 1회초 마친 뒤 우천 중단에 강력 항의

2회까지 2실점 구창모는 평균자책점 올랐다 제자리

류중일 감독. ⓒ 뉴시스 류중일 감독. ⓒ 뉴시스

KBO리그 선두 NC 다이노스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가 우여곡절 끝에 월요일 경기를 치르게 됐다.


LG와 NC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서 팀 간 시즌 6차전 경기를 치르다 비로 인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회말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두 팀의 대결은 결국 하루 연기됐다.


경기가 취소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대부분의 경기가 취소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유일하게 잠실구장만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경기 직전에 잠실구장에 적지 않은 비가 쏟아졌지만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탓에 취소 경기가 늘어나 뒤로 밀린다면 자칫 포스트시즌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이에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도 가급적이면 경기를 강행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는 판단 미스였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계속해서 많은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1회초가 끝나자 심판진이 모여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좀처럼 항의를 잘하지 않는 류중일 감독은 급하게 나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심판을 밀며 화를 냈다.


우천 중단이 취소로 이어지게 된다면 LG만 선발 김윤식 카드를 쓰게 되는 셈이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12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선 구창모. ⓒ 뉴시스 12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선 구창모. ⓒ 뉴시스

하지만 오후 5시 8분 중단된 경기는 33분 만인 5시 41분 재개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NC 선발 구창모에게 불똥이 튀었다.


1회초가 끝난 뒤 마운드에 오르려 했던 구창모는 우천 중단으로 인해 30분 넘게 등판이 지연됐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구창모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속개되면서 구창모는 가까스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잠실구장에 내린 비로 인해 마운드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구창모는 결국 2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후 계속된 비로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지자 오후 6시 50분 다시 중단이 선언된 이날 경기는 끝내 오후 7시 22분 노게임으로 마무리됐다. 전날 12회 연장 승부 끝에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양 팀은 결과적으로 선발 카드 한 장만 날리고 헛심만 쓴 셈이 됐다.


양 팀 모두 일치감치 우천 취소가 결정이 됐더라면 하루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의 아쉬웠던 운영 속에 개운치 않은 월요일 경기에 나서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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