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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몽’ 구자욱, 삼성 상승 동력 꺾이나

이용선 객원기자
입력 2020.07.11 15:09 수정 2020.07.11 20:13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빠진 삼성, 상승세 멈추고 3연패 수렁

10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삼성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10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삼성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한창 상승세를 타던 삼성 라이온즈가 갑작스런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8로 완패했다.


삼성의 상승세가 갑자기 꺾인 이유 중 하나는 부상 선수의 속출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이날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날인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자욱은 통증을 호소해 경기 도중에 교체됐다.


구자욱은 이미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바 있다. 올 시즌 그는 1군 등록 기간이 합계 47일, 1군 말소 기간이 합계 20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고 있다.


삼성은 10일까지 58경기를 치렀지만 구자욱의 1군 출전은 3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팀이 치른 경기 중 62.1%에만 나서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이 1군에 등록된 기간 동안에도 상황에 따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며 배려했지만 이번에 또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구자욱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상무에서 일찍 병역을 필한 뒤 2015년 1군에 데뷔한 그는 2017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구자욱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구자욱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하지만 2017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4번의 시즌에서 125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여기저기가 아픈 잔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1993년생으로 올해 만 27세 시즌을 치러 아직 창창한 나이지만 프로 야구의 주전 야수에게 가장 중요한 ‘내구성’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


2019년 구자욱은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71로 1군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84로 낮았다. 겨우내 구자욱은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갈등을 빚었고 오키나와 전지훈련 참가도 늦어졌다.


절치부심한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31 6홈런 26타점 OPS 0.937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WAR은 이미 지난해 수준에 근접한 1.32다. 도루도 7개로 팀 내 공동 1위, 리그 공동 10위로 호타준족의 면모도 갖췄다. 하지만 부상이 잦아 꾸준히 출전할 수 없어 못내 아쉽다.


잦은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고 있는 삼성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잦은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고 있는 삼성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팀 타율 0.269로 8위, 홈런 50개로 7위, OPS 0.742로 7위로 타격의 중요 지표가 하위권이다.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득점력이 저조한 것이 약점이다. 구자욱의 건강한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 경기 거르지 않고 출전하는 내구성이 빼어난 주전 야수를 ‘에브리데이 플레이어(Everyday Player)’로 부르며 높이 평가한다. 향후 구자욱이 건강한 몸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삼성의 가을야구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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