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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입장문'이 왜 최강욱에?…통합당 "국정농단"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7.09 10:51 수정 2020.07.09 11:00

최강욱, 발송되지 않은 '법무부 알림' SNS에

주호영 "대통령, 이들 앞세워 윤석열 내쫓으려"

원희룡 "추미애 입장문, 최강욱이 써줬냐"

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조국 백서 관계자들에게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한 입장문 초안이 유출되면서 추 장관이 이들과 사전 교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국정농단이 재연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국정에 개입해 관여하는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며 "추미애 장관의 부당한 수사지휘와 관련해 법무부의 방침이 사전에 권한 없는 최강욱 의원에게 전해진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엄중해야 할 법무부 내 논의가 사전에 최강욱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법무부는 분명히 밝히고 최강욱 의원도 입수 경위에 대해 '인터넷에 도는 것 보고 올렸다'고 하지 말고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만약 법무부 가안이 최강욱에게 전달된 게 맞으면 전달자는 엄중히 징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공직자의 도리', 윤석열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최 대표가 올린 '법무부 알림'에는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 대표뿐 아니라 '조국 백서'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시각 같은 내용의 '법무부 알림' 메시지를 페이스북 등에 올린 바 있다.


문제는 이 시각 법무부는 이 같은 알림 메시지를 발송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형식은 정확히 법무부의 공식 공지 문자 메시지와 같았지만, 보낸 적이 없는 문자였다.


이에 최 의원은 해당 글을 올린 지 30분쯤 뒤 삭제했고, 법무부는이날 밤 12시쯤 출입기자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통해 논의 과정이 유출됐음을 인정했다. 법무부는 "금일 법무부 알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내용 일부가, 국회의원의 페북에 실린 사실이 있다"며 "다만 위 내용은 법무부의 최종 입장이 아니며, 위 글이 게재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회의에서 "이 사건(건언유착 의혹) 자체가 일찍이 채널A와 관련해 (MBC에 의혹을 제보한) 지모 대표가 인터넷에 '지금부터 작전 들어간다', '언제 MBC뉴스 보라' 이런 얘기가 미리 의도를 가지고 작업한 증거로 들고 있다"며 "거기에 최강욱, 황희석 이런 분들이 관여해 추미애 장관과 협의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을 촞아내기 위해 추미애만으로 모자랐는지 옆에서 같이 협의하고 코치한 이런 비선들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이 뒤에 있으면서 이런 사람들을 내세워 윤석열을 내쫓으려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미애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포함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겠다'는 윤석열 총장의 입장을 단번에 거절한 것에 대해서도 "조남관 검찰국장이 대검과 긴밀한 협의 하에 법무부와 검찰이 기존 입장을 훼손 안하는 안을 마련했다 하는데, 그것이 거부된 걸로 봐서 이 과정에서 또 외부입김이 작용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고 국회 법사위에서 관계되는 모든 사람이 나와서 그 과정을 소상히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 소집을 거부하고 있다"며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이 자체가 국정농단으로서 이 정권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국정농단의 재연"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국정농단의 재연"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순실이 봐줬다는 보도로 시작됐다"며 "추미애 장관의 입장문을 범죄피의자인 최강욱과 공유했다면 더 나쁜 국정농단"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단도직입으로 묻겠다. 최강욱에 새어 나간 것이냐, 아니면 최강욱이 써준 것이냐"며 "법무부장관이 권력 끄나풀들과 작당하고 그 작당대로 검찰총장에게 지시할 때마다 검찰이 순종해야 한다면 그게 나라냐"고 성토했다.


이어 "최순실은 숨어서라도 했지만 이들은 드러내놓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도 대통령이 사실을 부인하고 은폐하려다가 탄핵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은 깨달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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