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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슬퍼매치’ 털어낸 화끈한 슈퍼매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7.04 22:45 수정 2020.07.04 22:49

90번째 슈퍼매치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

과거 명성과 거리 있지만 라이벌전 기운 되찾아

4일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에 앞서 인사하는 선수들. ⓒ 연합뉴스 4일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에 앞서 인사하는 선수들. ⓒ 연합뉴스

‘슬퍼매치’라는 비아냥거림을 덮은 화끈한 슈퍼매치였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6골이나 터지는 화끈한 한판이었다.


전반 11분 수원은 VAR 판독 끝에 얻은 페널티킥을 타가트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1-0 앞서갔다. 전반 28분에는 조영욱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박주영이 오른발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41분에는 타가트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볼을 밀어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박스 안에서 김건희가 서울의 골문을 열어 3-1까지 앞서나갔다.


2골 차로 끌려가던 서울은 선제골을 합작했던 조영욱과 박주영이 다시 골을 만들었다. 후반 11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오른발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불과 4분 뒤에는 오스마르의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고광민이 왼발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려 3-3 균형을 맞췄다.


경기 막판까지 골키퍼와 골대를 정신없이 때린 두 팀은 끝내 7번째 골은 넣지 못하고 3-3 무승부로 마쳤다. 홈팀 수원은 2015년 4월18일 5-1 승리 이후 K리그 슈퍼매치 17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서울은 17경기에서 9승8무를 기록했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지난 2009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꼽은 세계 20대 더비에도 꼽힐 만큼 치열했던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최근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최근 5년 사이에는 서울의 압도적 우세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국가대표급의 화려한 멤버들과 K리그 정상급 경기력으로 4~5만에 달하는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던 슈퍼매치와는 사뭇 달랐다. 최근에는 수원이 파이널B를 오가는 처지가 됐고, 서울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등 과거 명성과 멀어졌다.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10~11위에 머물렀다.


이쯤 되니 ‘슬퍼매치’라고 비아냥거리는 팬들도 부쩍 늘었다.


이날 열린 90번째 슈퍼매치는 과거 보여줬던 수준의 경기력이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팬들의 가슴을 출렁이게 할 만한 강력한 슈팅과 짜릿한 선방, 6골이나 터진 화끈한 골 잔치, 경기 후 잠깐 있었던 신경전 등 오랜만에 라이벌전의 기운과 재미를 선사했다. 최소한 ‘슬퍼매치’라는 비아냥거림은 털어낼 수 있는 화끈한 슈퍼매치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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