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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장관 불순한 명령, 검사는 당연히 거부해야…윤석열 대응 주목"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7.04 00:00 수정 2020.07.04 05:43

"1993년 슬롯머신 수사 당시 정덕일 구속 지시 거부

검찰 내부 비리 수사 막으려 한다는 판단 있었기 때문

장관·총장의 진실 은폐 위한 명령은 당연히 거부해야

이번 추미애 명령, 어느 경우인지 국민 판단할 수 있을 것"

홍준표 무소속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준표 무소속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검사 출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3일 추미애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과거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장관의 불순한 명령은 당연히 거부해야 한다"며 윤 총장의 대응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1993년 5월 자신이 직접 수사를 지휘했던 슬롯머신 사건을 언급했다. 슬롯머신 사건은 홍 의원이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을 구속한 사건이다.


홍 의원은 "수사 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직무명령이라면서 슬롯머신 업계 대부로 불렸던 정덕진 형제 중 불구속 수사 중인 동생 정덕일을 구속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그러나 그 지시대로 하면 향후 있을 검찰 내부 비리 수사에 정덕일이 입을 닫아버릴 가능성이 농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홍 의원은 "또한 가족 공범자 중 형인 정덕진을 구속한 이상 동생인 정덕일을 같이 구속한다는 것은 관례에 반하므로 그 직무 명령에는 따를 수 없다고 거부했다"며 "총장을 비롯한 당시 검찰수뇌부의 의도는 정덕일을 구속함으로써 검찰 내부 비리 수사를 막으려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감연히 거부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장관이나 총장이 불순한 의도로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직무명령권을 발동했다면 검사는 당연히 이를 거부해야 한다. 이번 추미애 장관의 직무명령이 어느 경우에 해당하는지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윤 총장의 대응을 보면 어느 경우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윤 총장의 대응을 주목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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