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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코로나 여파’로 2Q 실적 하락...최악은 피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7.03 06:00 수정 2020.07.02 21:57

오는 8일 전후 잠정 실적 발표...분기 후반 회복세 완연

스마트폰·가전 선방 속 반도체 활약...하반기 불확실성 여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4월에 최악의 터널을 지나 5·6월에 소폭 상승하며 최악은 피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 전후로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제공되는 잠정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수치만 공개되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일단 2분기가 올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가 가장 창궐하던 시기여서 전년동기와 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지역 전체의 일시적인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과 매장 폐쇄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실적 급감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TV와 가전 판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5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인데다 스마트폰도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예상보다는 나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는 강세를 이어가 삼성전자가 실적 선방에 성공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50조5853억원에 영업이익 6조1800억원, LG전자는 매출액 13조2752억원에 영업이익 4012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양사 모두 전년동기(삼성 6조6000억원·LG 6523억원)와 전 분기(삼성 6조4500억원·LG 1조904억원)와 비교하면 모두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당초 2분기에 코로나19 악영향이 가장 극대화될 것이라며 1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LG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 분기대비 반토막 이상 날 것으로 보이지만 매년 1분기 최고 실적을 찍은 뒤 하락하는 상고하저의 경향을 보여왔던 터라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환경·위생 가전들과 TV의 활약, 스마트폰의 선방이 결합된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판매가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도쿄 올림픽 연기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보였던 TV도 판매가 어느 정도 유지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5월 들어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도 신제품 출하량 증가 효과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로 최악은 피하며 예상보다는 양호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출하량이 5000만대 중반대에 이를 전망이다. 분기 초만해도 5000만대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대로 전년 동기(1조5500억원)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LG트윈타워 전경.ⓒLG LG트윈타워 전경.ⓒLG

LG전자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비용 구조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씽큐 5G를 국내를 제외한 북미·유럽· 일본 시장에 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매스 프리미엄 제품인 LG 벨벳을 내놓았다. 생산라인 이전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적자는 1600억원대로 전년동기(-3130억원) 대비 절반 정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가 강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는 다른 부문 실적 부진을 상당히 상쇄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부는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서버용 D램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기면서 지난 2018년 4분기(7조7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실적의 3분의 2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호조는 곧 삼성전자가 실적 선방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메모리반도체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호 실적을 발표한 것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긍정적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매출이 5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3억달러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완제품의 예상외의 선방과 반도체의 활약이 겹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상쇄됐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해 향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가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전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유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장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하반기 실적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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