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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북한도 관심…정치 편향 논란 '출사표', 순항할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7.01 15:00 수정 2020.07.01 15:51

나나·박성훈 주연…"로코에 방점, 정치는 거들 뿐"

'출사표'ⓒKBS '출사표'ⓒKBS

방송 전부터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KBS2 새 수목극 '출사표' 측이 "진보, 보수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드라마"라고 재차 강조했다.


'출사표'는 취업준비생 구세라(나나 분)가 취업 대신 구의원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출사표'가 극 중 보수정당(애국보수당) 소속 인물을 악역으로, 진보정당(다같이 진보당) 소속 인물이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로 그렸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애국보수당 소속 인물인 시단규는 '어디까지나 남에게 엄격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같은 정당 소속 장하운은 '음주운전, 뺑소니, 도박, 성희롱으로 수차례 걸렸지만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 '찔리는 구석이 많아 언론과 카메라 노이로제가 있다' 등 문구로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인으로 묘사됐다. 반면 다같이진보당 양내성은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소탈하며 항상 정의감에 불탔던 구의원으로 소개됐다.


미래통합당은 '출사표'에 대해 "뒤가 구린 캐릭터는 보수정당 쪽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정당 쪽에 배치해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허황된 구도를 설정했다"며 "문재인 정권 나팔수 방송을 자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KBS가 이제 드라마마저 정권 프로파간다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편향된 프레임 내에서 인물 구성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무소속 등장인물을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들을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해명하며 인물 소개를 일부 수정했다.


'출사표'ⓒKBS '출사표'ⓒKBS

북한에서도 '출사표'에 관심을 가졌다. 북한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30일 '조롱거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예고편을 본 사람들이 '그것 참 신통한 영화'라고 극찬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남조선에서 볼만한 구경거리가 예고됐다"고 전했다.


1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황승기 PD는 "드라마 속 설정 때문에 당명에 진보-보수라는 단어를 넣었는데 이 때문에 오해가 생긴 듯하다"며 "논란이 된 인물 소개와 관련해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이 12회까지 나왔는데, 정치적 의도가 없는 이야기인 터라 대본이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방송을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로코'에 방점을 찍었고, 정치는 거들 뿐이다"고 밝혔다.


황 PD는 또 "공영방송인으로서 드라마를 통해 내 정치 색깔을 드러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진보든, 보수든 한 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더 신경 썼다"고 힘주어 말했다.


드라마는 주인공 구세라가 연봉 5000만원 때문에 구의원에 출마한다는 설정으로 출발한다. 황 PD는 "기존에 나온 정치 드라마에 나온 캐릭터, 내용이 비슷하게 녹아있다"며 국회 등 중앙정치를 배경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구의원을 소재로 지방정치를 다룬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쌓인 시기이지만 정치는 삶을 살아가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정치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정치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 소재라고 판단했고, 구의원 이야기는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정치를 친근하게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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