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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에 쓴소리 했다가 당내서 뭇매 맞는 조응천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6.29 14:19 수정 2020.06.29 14:52

조응천, 추미애·공수처 비판했다가 뭇매

민주당 지지층 '내부총질 병 도졌냐' 비난

황운하도 조응천 비판에 가세

진중권 "해괴한 전체주의…운동권 잔재" 논평

조응천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당내에서 집중 포화를 당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다. 조 의원은 과거에도 고위공직자비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지지층들 사이에서 '적폐의원'으로 내몰리기도 했었다.


조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30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이라며 "거친 언사로 검찰개혁과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의 당위성을 역설하면 할수록 논쟁의 중심이 추 장관 언행의 적절성에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가 검찰개혁의 적절한 처방이 아니라는 소신도 재차 밝혔다. 조 의원은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은 인지수사권과 소추권을 한 손에 움켜진데서 비롯된 것이란 게 그간의 중론이었다"며 "20대 국회에서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회수하지도 못하고 소추 및 인권옹호기관으로서의 위상은 오히려 약화시킨 어정쩡한 내용으로 법안이 마련되고 추진되었기 때문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밝혔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조 의원이 추 장관을 비판하고 공수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한 진보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조직 이기주의 검사출신 조응천 또 병 도지셨네" "금태섭과 더불어 내부총질 가장 많이하는 가짜 (민주당 의원)" "검찰출신은 여야 막론하고 검찰 보호에 물불 안 가린다" "추 장관 전에 윤 총장 먼저 비판해보라" 등의 날선 반응이 나왔다.


같은 날 황운하 의원은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감독자인 장관과 건건이 대립하려는 검찰총장의 태도를 나무라지 않는다면 식물장관 아닌가"라며 "표현 방식을 문제삼고 싶으면 거기에 앞서 검찰총장의 일탈을 먼저 지적해야 맞지 않느냐"고 조 의원을 비판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자체가 점차 자유주의 정당의 특성을 잃고 해괴한 전체주의 정당해 근접해 간 것"이라며 "당 안에서는 친문 완장파들이 헤게모니를 잡고, 당 밖에서는 이들에 동조하는 극성 친문 파시스트들이 진영의 여론을 좌지우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의원의 당내 건전한 비판을 내부총질로 낙인찍어 동료의원을 솎아낸다. 이게 다 80년대 운동권의 잔재"라며 "민주당도 앞으로 탈전체주의화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거다. 일단 전체주의화한 정당은 자유주의 정당으로 되돌아오기 매우 힘들어진다"고 전망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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