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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열등 컴플렉스 막말로는 대통령 될 수 없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6.30 08:00
  • 수정 2020.06.29 16:44
  • 데스크 (desk@dailian.co.kr)

‘보수 망나니의 칼춤’ ‘조금 더 배웠다고’ 등 발언 저돌적

입지전적 성공이 존중 받는 자산 되어야 대권 접근 가능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재선의원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두관의 말이 취업 준비 청년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를 놓고 “조금 더 배워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임금을 2배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나무랐다. 그리고 이 청년층의 분노는 “보수 언론의 가짜 뉴스 때문”이라고도 엉뚱하게(청와대도 가짜뉴스 탓을 했으니 엉뚱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일까?) 그 원인을 진단했다.


또 “로또 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진다”라고 ‘명문대’에 대한 그의 곱지 않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적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발언을 하기 바로 며칠 전 “미래통합당이 이번 주까지 원 구성 협상에 불응한다면 (상임위원장 배분) 18대0도 불사해야 한다. 협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며 강경책을 당에 진언했다.


그리고 그 며칠 전, 북한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보란 듯 폭파해 온 국민이 충격과 실망과 분노의 감정으로 가라앉아 있을 때, “전화위복이다. 이 기회에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 1개를 둘 것이 아니라, 평양과 서울에 남북의 대사관 역할을 할 연락사무소 2개를 두는 협상을 시작할 수도 있다” 라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이 와중에’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그 며칠 전 윤미향 사태가 나 정권이 수세에 몰리자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시민단체가 나서서 고발하고, 검찰이 수사하고, 언론은 검찰의 입을 빌려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단독이라 연일 보도할 것이다. 윤미향 향한 비판은 보수 망나니의 칼춤이다”라는 북한식 막말로 윤미향을 옹호하고 나섰다. 정의연(정의기억연대) 전 대표, 국회의원 윤미향은 그와 같은 경남 남해 출신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 때는 그의 딸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총장의 승인을 받은 적 없이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압박한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언론에 크게 보도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 나라를 시끄럽게 한 주요 사례만 나열해도 이만큼이다.


그의 ‘사고’ 발언록을 살펴보면 좋게 말하면 투사 정신, 나쁘게 말하면 저돌적 충성과 열등의식에 의한 강박이 느껴진다. 상대를 물어뜯고 강하게 나가야 이긴다는(그리고 유명해진다는)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는 사람인 듯하다.


열등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의 주요 징후는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주의를 끌려고 하며, 남의 잘못을 지속적으로 찾고, 자신에 대한 비판에 관대하지 못한 것 등이다. 일찍이 대권 도전에 나서 온 김두관은 이런 모습들을 숨기지 못해 왔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입지전(立志傳)적인 인물이다. 남해군의 한 리에서 이장을 하고 농민운동도 하다 36세에 민선 남해군수가 되었다. 이어 경남도지사 도전에도 성공했다. 6척 장신에 인물도 좋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출신에 늘 자부심을 덜 가진 것 같다. 어부의 집 4남으로 형들이 서독 광부, 사우디아라비아 노동자 등으로 나가 자신이 장남 역할을 하며 등록금 때문에 서울의 대학에 다니지 못하고 지방 전문대를 거쳐 부산에 있는 4년제 사립대학에 편입, 학사가 됐다<나무위키>.


남해군수 김두관이 중앙 언론에서 처음 화제가 된 것은 그가 남해군 기자실에 출입하던 지역신문 기자들과 ‘맞장을 뜨고’ 기자실을 폐쇄해 버려서 였다. 그는 이 싸움으로 일약 ‘리틀 노무현’으로 유명해졌다. 당시만 해도 지역신문의 폐해가 매우 컸지만, 그들에 맞설 용기를 가진 지자체장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6세 혈기방장(血氣方壯)하던 이장 출신 군수에서 61세 재선의원으로서 대선 후보가 되려는 원숙한 이미지로의 전환에는 그의 세계관, 수사법(修辭法) 등 접근 자세의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시대적 과제이고 인천공항공사의 조치가 실질적으로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조금 더 배운 사람’이라거나 “서울 명문대 출신이나 고스펙 청년들은 연봉 3500만원짜리 보안검색원에 취직하지 않으려고 하고, 생계 걱정 없이도 5~10년 취업 준비만 할 수 있다”는 식은 그의 소속 당에서조차 지적한 대로 하지 않아도 될 말이고, 역(逆)인종차별이나 역성차별 같은 의식의 소산이기도 하다.


그와 같은 역차별적 발언은 진의는 실종돼 버리고 자신에게 득보다 해가 더 큰 논란만 커진다는 것을 그는 알고도 그렇게 한 것일까? 아마도 몰랐으리라고 본다. 그의 지난 발언록은 하고 싶은 말을 일단 뱉고 보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기업, 공공기관 취업 제도는 언젠가는 고쳐져야 하고, 고쳐지게 돼 있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필기시험, 즉 IQ 테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학력과 이른바 스펙(Spec, 명세서라는 뜻의 Specification 을 줄인 영어-직장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하여 이르는 말)이 당락을 좌우하는 지극히 문제가 많은 관습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은 한국 사회의 오랜 문화와 의식에서 비롯된 산물이라서 쉽게, 빨리 바꿀 수 없는, 많은 국민들이 동의하고 적응해 있는 일종의 불가피한 전통이고 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북미 선진국에는 삼성이나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사시험 같은 게 없다. 민간 회사들은 물론 주정부, 연방정부 공무원들조차 사업부, 실무 부서별로 매니저(한국의 부장이나 과장)가 HR(Human Resourse, 인사과)의 협력을 얻어 전권을 가지고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뽑고, 필요 없거나 일을 잘못했을 때는 또 매니저가 전권을 갖고 해고한다.


비정규직(Part-timer)과 정규직(Full-timer)이 어느 회사, 기관이나 사규와 법에 의해 공존, 채용 단계부터 신분이 정해져 일정한 차별을 유지하며 보호받는다. 피고용인이 필요에 의해 하나나 여러 파트 타임 자리를 구하며 풀 타임 직장을 원하면 애초에 그렇게 구직을 하면 된다. 그리고 취업시 인맥(회사내 지인 소개)도 중요하고 추천(Reference)은 절대적이다.


한국에서 이것이 당장 가능하겠는가? 아니다. 학력과 입사시험 성적보다는 인맥과 추천에 의해 취업이 이뤄진다면 말도 많고 탈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사실은, 속된 말로, 안 봐도 비디오다. 노조가 드세서 잘라야만 할 때 마음대로 자르지도 못한다.


그러니 제도(취업문화) 개선을 위해 단계별 계획을 만들어 지금 정권부터 강력히 추진하되 고시촌에서 라면 먹으며 하루 종일 ‘입사고시’ 공부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노력과 열망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것을 폄하하고 조롱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김두관은 대통령이 되려면 서울 명문대 출신이나 고스펙 청년들에 대한 불편한 시각부터 버리길 권한다. 동네 이장에서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이 된 자기 자신이 그들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그 소중한 자산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해야 대권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부디 세상을 더 부드럽고 합리적으로 바라보며 단어 선택과 표현 방식을 정제하기 바란다. 막말로는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 그와 마찬가지로 ‘좋은 학교’ 출신들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지 않았으나 그처럼 말하진 않았던 전 대통령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등의 어록을 가끔 찾아서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오로지 좋은 회사 들어가기 위해 몇 년간 시험공부만 하는 세상을 바꾸는 쪽으로 당신의 초점을 이동하라. 그들을 분노케 하는 말을 연구하지 말고 말이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 (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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