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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띄운 '대권 주자' 찾기…국민적 관심 모일까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6.29 04:00
수정 2020.06.29 05:22

김종인 '백종원 언급'에 여야 막론 갑론을박…이슈 몰이 성공

"정말 백종원 영입이 아닌 원하는 대권 주자 이미지 피력한 것"

김종인 원하는 '정치권 백종원' 누구일지에 대한 추측 무성

선출 방식 고심…어떤 주자든 국민적 조명 통해 바람몰이 필요성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한 뒤로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백종원 대표의 실제 정치 참여 여부와 별개로 대중에 친화적이고 화제성이 뚜렷한 인물을 언급함으로써 보수 대권 주자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아우르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통합당 초선 의원은 2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초선모임에서 백종원 대표를 언급한 것은 맞지만, 그 뉘앙스와 취지는 정말 백 대표를 영입하자는 게 아니라 백 대표처럼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권 주자를 세우자는 뜻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김 위원장의 언급을) 이 같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결국 '백종원 언급'은 총선 패배 이후 들어선 '김종인 비대위'의 최대 목표가 '차기 대권 주자 찾기'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대선 후보의 이미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정치권 안팎에서 과연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보수 정치권의 백종원'이 누구일지에 대한 추측이 무성히 쏟아지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차기 대권 주자의 조건으로 '40대 경제전문가'를 거론한 바 있다. 홍정욱 전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의 이름이 정가에 오르내린 이유다.


김 위원장은 또한 지난 22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후보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는 나올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사실상 정치권과 전혀 인연이 없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대권 주자로 세우기는 힘들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김 위원장이 다양한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한 행보를 이어감과 동시에 통합당 안팎에서는 대선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주자가 탄생하더라도 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대대적이고 국민적인 조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바람몰이에 성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으로서 대선을 치를 때 여당에 비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가 대대적인 후보 선출 과정을 통한 바람몰이"라며 "여당에서 시끌벅적하게 대선 후보를 뽑다간 대통령에 레임덕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지 않나. '미스터 트롯' 방식 등의 오디션 방식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기존 후보 외에 참신하고 실력있는 새 후보들 참여해야
누구냐가 아니라 어떻게 선출하느냐에 따라 경쟁력 좌우될 것"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날 "기존 후보들 외에도 참신하고 실력있고 합리적인 새 후보들이 적극 경쟁에 참여해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전국적 흥행을 일으키고 막판 감동과 눈물의 극적 결과를 만들어야만 통합당이 대선을 이겨볼 만 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누구냐'가 아니라 '어떻게' 선출하느냐에 따라 야당 후보의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02년 '국민참여경선' 이라는 당시로선 새로운 방식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민주당의 사례를 거론하며 김 교수는 "유력후보였던 이인제, 한화갑, 정동영을 누르고 노무현이 선출됐던 극적 감동이 불가능해보였던 대선승리를 가져왔던 것"이라며 "새롭운 야당,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들고 싶은 국민들이 직접 통합당 대선주자를 결정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대선을 이겨야 지방선거도 이길 수 있을 것이고, 다음 총선에서의 승리도 넘볼 수 있다. 그만큼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중도세력의 국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 선출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에는 당내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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