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팡파레' 이돈구 감독 "여성이 약자라는 편견, 뒤집고 싶었다"
입력 2020.06.23 18:54
수정 2020.06.23 18:58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등 2관왕을 휩쓴 영화 '팡파레'가 23일 언론에 공개됐다.
'팡파레'는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린 다섯 빌런이 오직 살기 위해 벌이는 악몽보다도 더 끔찍하고 잔인한 하룻밤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데뷔작 '가시꽃'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이돈구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 마크인 강렬한 메시지와 파격적인 소재에 장르적인 실험이 더해져 전통적인 장르의 흐름을 파괴하며 과감한 변주를 선보였다.
이날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팡파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일반적으로 여성을 약자라고 보는 편견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뒤집고 싶었다"며 "주인공 제이는 내가 투영된 인물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복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전개가 장르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갑과 을의 위치가 예상치 못하게 서로 뒤바뀌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극단적인 상황을 넣었으며, 장르적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목에 대해선 "주인공 제이에게 영화 속 상황이 축제이자 전쟁이라고 판단했다"며 "내가 이 영화에서 느끼고 싶은 감정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여성 캐릭터인 제이다. 영화 속 반전의 키를 쥔 인물로 임화영이 연기했다.
임화영은 "영화 속 상황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본 느낌이 들었다. 러브콜을 보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제이는 그간 내가 맡았던 역할과 다르다"며 "'왜 너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라는 대사가 제이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예상하지 못한 상이자 배우로서 처음 받아본 상이라 얼떨떨하고 감사하다"며 "'팡파레' 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임화영에 대해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고 부드러운 겉모습 외에 날카로운 면모를 보고 캐스팅했다. 임화영 씨가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모든 장면을 잘 연기해줘서 고맙다"고 설명했다.
박종환은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며 걷잡을 수 없는 공포심에 빠지는 희태 역, 남연우·박세준·이승원은 악당 강태·백구·쎈 역을 맡았다.
7월 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