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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발길질’ 이강인 퇴장, 과연 정당했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6.19 08:49 수정 2020.06.19 10:33

레알 마드리드전 교체 출전 후 13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

라모스 공 빼앗으려 세 번이나 걷어찼지만 판정에 의견 분분

경기 도중 다이렉트 퇴장 당한 이강인.(자료사진) ⓒ 뉴시스 경기 도중 다이렉트 퇴장 당한 이강인.(자료사진) ⓒ 뉴시스

‘골든 보이’ 이강인(19·발렌시아)이 4개월 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13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발렌시아는 19일 오전 5시(한국시각) 스페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이강인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 시즌 팀 내 입지가 불안정했던 이강인은 스페인 최강팀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의욕이 과했던 탓일까. 이강인은 후반 44분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공을 빼앗으려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먼저 공을 소유한 라모스가 이강인을 등지고 자신의 소유권을 지켜냈다. 그러자 이강인은 라모스에게 거칠게 달라붙어 가로채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세 번이나 라모스의 발을 걷어찼다.


그러자 주심이 이강인에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다이렉트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강인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해석은 분분하다. 의욕만 앞선 불필요한 플레이었다는 의견과 그래도 다이렉트 퇴장은 과하지 않았느냐는 반응이다.


상황을 되돌아보면 이강인이 여러 번 발을 뻗어 공 빼앗기를 시도한 것은 라모스의 수비력도 한몫했다. 워낙 공을 잘 지키고 있어 이강인이 그의 다리를 걷어차는 모양새가 됐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만한 상황이다.


이강인에 세 번이나 걷어 차인 라모스. ⓒ 뉴시스 이강인에 세 번이나 걷어 차인 라모스. ⓒ 뉴시스

주심이 이날 다이렉트 퇴장 판정을 내린 것은 이강인의 플레이가 고의성이 짙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VAR 판정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만큼 확신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과격한 플레이가 3번 이상이나 나왔다는 점에서 주심은 고의성이 짙은 비신사적인 행위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프로 데뷔 첫 퇴장 때처럼 VAR 판독을 거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이날 어느 때보다 의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한 탓에 분위기 전환에 나설 강력한 임팩트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애먼 곳에 에너지를 쏟은 셈이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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