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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시중은행 직원생산성 제각각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06.17 06:00 수정 2020.06.16 16:22

올해 1분기 하나은행 전년비 16% 증가, 신한은행 8% 감소 대조

“초저금리·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악화될 듯…비용절감 절실”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최근 1년간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반면 신한은행은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최근 1년간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반면 신한은행은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최근 1년간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반면 신한은행은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은행권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만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비용절감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각 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2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1300만원)보다 2.8% 증가했다.


은행원 1인당 생산성은 은행의 대내외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이다.


은행별로 직원 1인당 생산성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신한은행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올 1분기 말 직원 1인당 생산성은 5800만원으로 2019년 1분기(6300만원)보다 500만원(8.0%) 떨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 직원 생산성이 떨어진 이유는 전년 1분기 대비 충당금 환입액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고객이 비대면으로 제출한 소득 및 재직 서류 내용 점검과정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적용했고 영업점 창구에 태블릿PC를 활용한 디지털창구를 도입하며 월평균 200만 건의 전자문서가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50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200만원(4%) 감소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이 기간 생산성을 가장 많이 끌어올렸다.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5000만원에서 5800만원으로 800만원(16%) 올랐다. KB국민은행 역시 5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500만원(10%)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인당 생산성은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경쟁력이 증대된 결과 1인당 생산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초저금리시대와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영업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마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NIM은 1.41%로 전년 동기(1.61%) 대비 0.20%포인트 줄었고, 국민은행도 1.71%에서 1.56%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1.62%에서 1.38%로 0.13%포인트 하락했고 하나은행 역시 1.55%에서 1.39%로 0.16%포인트 감소했다.


여기에다 기준금리가 연 0.50%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 NIM과 생산성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이익은 물론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금융당국의 신탁총량제에 대한 관리 강화 등으로 비이자이익 부문도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판매·관리비를 줄여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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