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재편...일본 91% 급감, 미국‧유럽 맥주 약진
입력 2020.06.16 05:00
수정 2020.06.15 17:15
불매운동 약 1년 만에 1위에서 7위로 순위 하락
현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맥주 수입액 달라져
성수기 마케팅 시동 건 칭따오 효과에 중국 1위 탈환 가능성도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면서 수입맥주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 전까지 10년간 수입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불매운동으로 1년 만에 수입액이 90% 이상 급감하며 시중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일본 맥주가 사라진 자리는 미국과 유럽 맥주가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주춤했던 중국 맥주도 다시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1위 경쟁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국내로 수입된 일본 맥주는 2689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4만 달러와 비교해 91.0% 급감한 수준이다. 5월 기준 아일랜드에 이어 수입액 7위로 77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5월 725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89.4% 감소한 것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수입맥주 시장에서는 여전히 반일 소비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 이전 최근 10년간 수입맥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수입액 1위도 일본이 차지했으며, 2위와의 수입액 격차가 두 배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7월 불매운동 여파로 감소폭이 커지면서 1위는 물론 주요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8월부터는 일본에 이어 2위였던 중국이 1위로 올라섰지만 12월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중국마저 순위에서 밀려났다.
올 들어서는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미국과 유럽 맥주가 번갈아가며 수입액 1위를 차지했다.
1월과 2월 연속 1위에 오른 미국의 경우 자국 내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3월부터는 3~4위로 밀려난 반면 중국은 사태가 잠잠해진 4월과 5월 2위로 순위가 껑충 올랐다.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했던 1~3월에는 3달 연속 5위에 머물러 있었다.
업계에서는 맥주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맥주인 칭따오의 경우 이달 초부터 정상훈과 혜리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시작했다. 지난 11일에는 무알콜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을 출시하며 제품군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북경 도매시장에서 우한 때와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이 줄어들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칭따오를 생산하는 중국 청도는 북경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로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