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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펀드 수익률 고공행진...추격매수는 ‘불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6.16 05:00
수정 2020.06.16 00:09

한달 수익률 28%...보베스파지수 3개월여 만에 46%↑

“확진자 수 급증...재정적자·정치 불확실성 부담 요인”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한 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차트를 정리하고 있다.ⓒ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반면, 브라질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세, 재정적자와 정치적 불안 요인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28.33%다. 같은 기간 러시아(11.41%), 유럽(9.31%), 인도(7.47%), 일본(7.38%), 북미(7.95%), 베트남(5.24%) 펀드 수익률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상품별로 보면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가장 높은 34.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클래스’(32.64%),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W)’(30.09%)가 30%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최근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큰 폭 반등한 영향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본격화한 3월 23일 6만3569.62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경제 재개와 국제유가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 12일 9만2795.27으로 46% 뛰어올랐다.


헤알화 가치와 철광석 가격 상승이 보베스파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브라질 헤알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이달 들어 5헤알 밑으로 내려왔다. 헤알화는 지난달만 해도 달러 대비 6헤알 수준이었다. 여기에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도 원인이 됐다. 철광석 가격은 3월 초 톤당 80달러에서 현재 톤당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펀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브라질 펀드의 설정액은 971억원으로 최근 3개월 간 20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8조3838억원, 2191억원씩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브라질 펀드 신규 투자에 신중하게 나설 것을 조언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곧 9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행정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으로 인해 여전히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확인된 선례와 달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보이며 향후 증시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정적자 비율이 높아 민간부문의 재생을 지원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브라질이 가진 상대적인 약점으로 거론된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미주개발은행(IDB)과 브릭스(BRICS) 등의 국제기구에 약 200억 헤알(4조5000억원 수준)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민 연구원은 “결국 브라질 행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경제와 재정을 정상궤도로 되돌릴 여력이 부족한 상태라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헤알화 가치 반등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추가 강세를 위해선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다시 약세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처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행 탓에 현 정부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우소나로 대통령에 대한 여론 평가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오히려 의회에 대한 여론 평가가 우호적으로 형성됐다. 하원에 제출된 탄핵안이 35건에 달한다는 사실은 지속적, 잠재적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점 레벨을 확인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나, 다만 브라질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점의 자금 이탈은 완화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코로나19가 확산 국면에 놓여있으며 정치 부문의 불안 요인들 역시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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