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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에 돈 몰린다"…카드사, 'ESG채권' 발행 열풍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6.14 06:00 수정 2020.06.14 05:44

KB국민-신한카드, 최근 한달 사이 각각 1000억원 규모 ESG 채권 발행

우리-현대도 소셜ABS-그린본드 발행…"사회적책임-흥행 두 토끼 잡는다"

카드사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자금을 조달 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금 조달 창구 다변화로 위험도 회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자금을 조달 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금 조달 창구 다변화로 위험도 회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자금을 조달 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소셜본드(사회적채권) 수요가 커지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최근 투자 트렌드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9일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SK증권이 주관해 공모 방식으로 발행된 채권은 3년 1개월 만기 채권 600억원과 4년 만기 채권 400억원 규모다. 발행 금리는 3년 1개월물의 경우 연 1.492%, 4년물은 연 1.615%로 민평금리(채권평가회사가 시가평가한 금리의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은 만기 3년과 5년 만기로 500억원씩 발행됐고, 금리는 각각 1.469%, 1.557%를 기록했다. 주관은 SK증권이 맡았다. 특히 만기 3년 채권은 민평금리 대비 0.02bp 아래에서 발행됐다. 만기 5년 채권 표면금리는 민평금리로 찍혔다.


이에 앞서 우리카드는 약 2340억원 규모로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한 소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8월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위해 24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각각 발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ESG 채권’이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 사용이 취약계층 지원,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목적으로 제한된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ESG채권 발행을 통해 회사의 사회공헌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위기 극복 측면에서 고객, 가맹점과 같이 상생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또한 카드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더해 조달 채널이 다변화하면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최근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가 자본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토대로 기업을 평가하는 등의 투자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ESG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 자체가 대외적으로 카드사들이 사회적 공헌활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참여함으로써 카드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데다 ESG채권 등을 통해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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