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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3Q도 줄줄이 결항…"금융위기 보다 심각"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6.14 06:00 수정 2020.06.13 22:24

올해 해상 물동량 전년보다 9%↓ 전망…금융위기 보다 악화 우려

해운사 임시결항으로 운임 방어 총력…‘정부 지원’ 기대속 버티기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HMM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HMM

해운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운사들은 임시결항 등 선복량 조절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단기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해상 물동량 감소가 지속되는 한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해운 기관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물동량 감소폭이 금융위기 당시 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영국 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12일 기준 올해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1억7895만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로, 전년 1억9655만TEU 보다 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과 2009년 사이의 물동량 감소폭인 9.5%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물동량 축소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로이드리스트 등 주요 외신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1분기 1270만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보다 5.2%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피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4월 아시아발 컨테이너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보다 25%가 줄었고, 6월에는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화주들이 화물 선적을 취소하거나 아예 보내지 않는 노쇼(no-show) 행태가 이어지면서 전체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주요 정기선사들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임시결항(blank sailings)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와 2M은 7~9월 세 달간 총 75회의 임시결항을 발표했다. 오션 얼라이언스 역시 선복량 조절에 나설 예정이다.


노선 합리화, 임시결항 등의 효과에 힘입어 최근 해운 운임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는 5월 말 920.38에서 6월 5일 현재 925.5로 0.6% 소폭 상승했다.


유럽 운임은 TEU당 880달러로 전주 보다 2% 가량 올랐고 미주 서안은 F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1.7% 상승한 2132달러, 미주 동안은 0.2% 많은 2738달러다.


해운 전문가들은 운임 상승으로 선사들의 수익성이 어느 정도는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처방에 불과한데다 물동량 감소세도 여전해 보다 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임시결항 효과로 운임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물량 자체는 예년 수준만큼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물량이 금융위기 때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은 선복량 관리를 하면서 정부 지원을 기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돼 선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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