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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김신영, ‘둘째 이모 김다비’로 넘은 한계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6.11 13:24 수정 2020.06.11 13:24

정체성 혼란에도 아랑곳 않는 연기가 ‘킬링 포인트’

광고부터 각종 예능까지, 러브콜 봇물

ⓒ비보웨이브 ⓒ비보웨이브

최근 유재석이 선보이고 있는 ‘부캐의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했다. 개그우먼 김신영, 아니 둘째이모 김다비다.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에 데뷔곡 ‘주라주라’를 발매하고 직장인들의 애환을 노래하면서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새빨간 색상의 조끼와 허리춤에 둘러맨 가방, 곱고 정갈하게 말아 올린 머리, 날카로운 눈매를 돋보이게 하는 반뿔테 안경 등 의상 콘셉트도 확실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김다비가 소속사인 비보웨이브를 누비고 다니지만 그 누구도 ‘무반응’으로 일관한다는 것이 웃음 포인트다.


부캐가 유행함에 따라 여러 스타들이 자신의 제2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김다비가 유독 큰 반응을 이끌어낸 데이는 그의 천역덕스러운 연기와 캐릭터에 부여한 성격 등 세계관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포털 사이트에 김신영과 별개로 김다비의 인물정보가 등록될 정도다.


빠른 45년생 김다비는 많을 다(多), 비 비(?)를 써 비가 많이 오는 날에 태어난 사연 많은 둘째이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기는 킬 힐 신고 약초 캐기이며, 취미는 새벽수영·정오 에어로빅·심야 테니스다. 그리고 백반집·계곡 산장 오리백숙집 운영 경력이 있다는 설정까지 더해졌다. 재미있는 점은 가족 관계다. 아들 셋에 개그우먼 김신영을 조카로 두고 있다.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김신영을 언급하면서 ‘조카 바라기’로 유명하다.


ⓒ올리브 ⓒ올리브

그녀는 자신의 하루일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새벽 5시 30분부터 6시까지 동네 언니들과 새벽 수영 후 맥주 1만cc 섭취, 에어로빅은 오후 2시 10분에서 4시 30분까지 하고난 뒤 맥주 1만cc 섭취, 심야 테니스는 저녁 8시 30분부터 시작하여 맥주 1만cc 섭취, 집에 와서 드라마보다 취침 한다”고 라디오에서 직접 밝힌 바 있다. 모든 일정 뒤에 ‘맥주 섭취’가 따라오는 만큼, 소주·막걸리 등 각종 주류 광고 모델과 숙취음료 광고 모델을 노리는 야망 있는 이모다.


가장 우스꽝스러운 건 다른 부캐를 가진 스타들이 그렇듯 정체성 혼란을 느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신영과 닮았다”는 말이라도 나왔다 치면 “나 서운하다”며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입을 삐쭉댄다.


최근 ‘놀면 뭐하니?’ 닭터유 편부터 TV조선 ‘뽕숭아학당’, 올리브 ‘밥블레스유2’ 등 김신영을 대신해 열심히 뛰고 있는 부캐 김다비를 찾는 방송사의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김다비의 인기의 지표는 브랜드평판지수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예능 방송인 50명의 브랜드에 대해 2020년 5월 4일부터 2020년 6월 5일까지 예능 방송인 브랜드 빅데이터 3452만267개를 분석하여 소비자들의 브랜드 습관과 평판을 분석한 결과, 김신영이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신영 브랜드는 참여지수 491,310 미디어지수 12만4641, 소통지수 18만2655, 커뮤니티지수 24만8029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04만6635로 분석됐다. 난 5월 브랜드평판지수 52만5895보다 약 99.02% 상승한 수치다.


“인생은 한 번, 노래는 두 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김다비의 본 캐릭터인 김신영은 한 번의 인생에서 두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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