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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드라마는 끝나도 ‘OST’는 살아남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6.10 14:07 수정 2020.06.10 14:08

ⓒ멜론 주간(20.06.01~20.06.07)차트 ⓒ멜론 주간(20.06.01~20.06.07)차트

‘잘 만든 OST, 열 히트곡 안 부럽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만큼 최근 음원차트에서 OST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말부터 음반 판매량 점유율에서도 OST 앨범의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했고, 최근까지 그 기세를 이어오고 있다.


10일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TOP100에는 OST가 18곡이나 올라와 있다. 주간(6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차트에서는 상위 10곡 중 절반이 드라마 OST다.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조정석의 ‘아로하’, 조이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미도와 파라솔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규현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등이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여운이 여전히 음원차트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건 이미 종영한지 꽤 지난 드라마의 OST도 차트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기간 주간 차트 TOP100에는 올해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하이에나’ OST 백현 ‘너에게 가는 이 길 위에서’와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인 가호 ‘시작’, 김필 ‘그때 그 아인’, 하현우(국카스텐) ‘돌덩이’가 자리하고 있다.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OST 백현 ‘너를 사랑하고 있어’와 ‘사랑의 불시착’ OST 아이유 ‘마음을 드려요’, 백예린 ‘다시 난 여기’도 여전히 인기다.


심지어 지난해, 그러니까 1년여가 다 되어가는 드라마의 OST도 여전히 차트에 머물며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9월 종영된 ‘멜로가 체질’과 ‘호텔 델루나’는 각각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폴킴의 ‘안녕’으로 순위권에 당당히 자리했다. 2년 전인 2018년 4월 끝난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 삽입된 OST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400위권 내 OST 점유율이 지난해 7월 5.6%에서 8월 15.7%로 상승한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가온차트 관계자는 이를 ‘호텔 델루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OST 히트곡이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본적으로 OST의 인기는 드라마의 흥행과 직결된다. 특정 드라마의 흥행에 따라 전체 OST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시청률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박을 쳤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년)의 OST ‘이 사랑’이 연간차트 4위,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 ‘올웨이즈’(Always)가 각각 6위, 10위에 오른 바 있다. 흥행하지 못한 드라마라도 OST를 부른 가창자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


때문에 대부분 OST는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그 수명을 다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OST가 차트를 장기집권하고, 종영한지 한참이 지난 드라마의 OST가 여전히 사랑받는 것과 관련해 관계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신곡 발표가 연기되거나,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한 편의 드라마 OST 전곡이 히트해 전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최근 음원차트 50위권에 오른 OST들은 신작 드라마 OST뿐만 아니라 이미 종영한 드라마 OST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OST가 차트 상위권에 계속 랭크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신규 음원 감소가 그 원인으로 판단된다. 즉 신곡 부재로 인한 차트 공백을 OST가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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