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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힐링 뮤직으로 탈바꿈한 90년대 명곡 ‘넌 언제나’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4.27 11:16
수정 2020.04.27 11:23

신스팝 내세운 모노의 원곡, 현악4중주 더한 밴드사운드로 편곡

제이레빗 보컬 정혜선의 청아한 음색 돋보여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 커버

최근 ‘OST 맛집’으로 꼽히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은 부활의 ‘론리 나잇’(Lonely Night),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쿨의 ‘아로하’,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이정열의 ‘그대 고운 내사랑’,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등을 재해석했다. 그리고 지난 24일에는 7번째 OST로 모노의 ‘넌 언제나’를 재해석했다. 가창자로는 제이레빗이 나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20년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슬의생’의 러브라인에 포근한 감성으로 새롭게 탄생한 제이레빗의 ‘넌 언제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원곡: 모노 ‘넌 언제나’


1993년 데뷔한 3인조 그룹 모노는 기타와 보컬을 맡은 김보희, 키보드와 피아노의 이홍래, 베이스와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박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데뷔앨범 ‘넌 언제나’의 동명의 타이틀곡은 지금까지 밴드의 이름을 이어질 수 있게 한 곡이다.


1990년대 무드가 충만한 신시사이저 사운드, 즉 90년대 유행한 청량감 있는 신스팝을 내세웠고, 사랑의 안타까움을 담은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산뜻하고 감성 어린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2016년에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해 ‘넌 언제나’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무려 23년 만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데이브레이크가 네이버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자로 리메이크했다. 모노 특유의 청량감을 살리면서도 데이브레이크의 정체성인 밴드적인 사운드를 더했다. 이밖에도 동방신기, 박효신, 서영은 등이 리메이크하며 숨은 명곡임을 입증했다.


◆리메이크곡: 제이레빗 ‘넌 언제나’


이번 ‘슬의생’ OST로 삽입된 ‘넌 언제나’의 편곡은 밴드 문콕을 비롯해 더오(the O)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오동준이 맡았다. 신스팝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넌 언제나’와 달리 현악 4중주와 조화를 이루는 밴드 사운드로 재해석했다. 특히 제이레빗의 스타일에 맞게 밝은 느낌의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편곡이 인상적이다.


제이레빗은 ‘힐링 뮤직’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번 리메이크곡 ‘넌 언제나’ 역시 보컬 정혜선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인다. 또 다양한 공감과 위로를 노래하는 이들답게 따뜻한 봄의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비하인드 스토리


1집 ‘넌 언제나’에 실린 동명의 타이틀곡, 2집 ‘모노 파라다이스’(MONO PARADISE), 그리고 보컬 김보희가 모노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3집 ‘화이트 문’(Whitemoon)의 수록곡 ‘애(愛) 기도문’ 등이 히트곡으로 남아있으며, 당시 인기를 모았던 모노가 갑자기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이유에 한동안 관심이 쏠렸었다.


2016년 ‘슈가맨’에 출연했을 당시, 팀이 해체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정원은 “당시 회사의 시스템 문제와 자금 압박, 방송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며 “그 당시 김보희의 교통사고까지 겹치면서 해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건 교통사고 당사자였던 김보희의 당시 심경이다. 그는 “병원에 붕대를 감고 누워있으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제 시달리지 않겠구나 싶어서 어찌나 신이 나던지”라고 전해 멤버였던 박정원까지 놀라게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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