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초선 만난 박형준 "대선 비관적 아냐…기본소득 해 볼 만 한 이슈"
입력 2020.06.10 10:07
수정 2020.06.10 10:11
"여당과 8%p 차이…소선거구제 특성상 차이 많이 나
역량 결집해 혁신하면 대선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냐
우파 기본소득 논의, 복지체제 개편·노동시장 유연화와 같이 돌아가야
노동시작개혁 안 되면 기본소득 아무리 얘기해봤자 받을 수 없을 것"
4·15 총선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0일 당내 초선들을 만나 "2022 대선이 (통합당에)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정치권 화두가 되고 있는 기본소득에 관해서도 "통합당이 해 볼 만 한 이슈"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통합당 초선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해 "선거 결과를 너무 자학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탄핵 정국 속에서 24%를 얻었고, 2018 지방선거 때 27%를 얻은 후 이번 선거에서 41%를 얻었다. 여당과 8%p 차이였는데, 우리가 왜 5%p를 플러스 알파하지 못했을까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교수는 "그 5%를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에 플러스 5%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 집중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여권과 야권 전체의 비례대표 표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소선거구제의 특성상 의석수는 33%나 차이 났지만 대선에서 플러스 5%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을 결집하고 혁신하면 대선이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혁신은 지금부터 여러분이 해야 하는 것"이라며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혁신을 제대로 해야 하고, 하라는 취지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기본소득 문제를 두고 박 교수는 "기본소득 논의가 재정을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논쟁으로 축소됐는데, 통합당 입장에서도 해 볼 만 한 이슈라고 생각한다.기본소득에 접근하는 우리의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우파의 기본소득 논의는 재정을 고민하는 한편 미래세대를 위한 복지체계의 재편,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같이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기본소득을 단순 소득분배 차원에서 기존의 복지체계를 놔두고 기본소득만 더 주자고 하면 재정이 감당을 못 한다. 어느 나라도 그런 실험을 한 적이 없다"며 "복지체계의 개편과 함께 남는 비용, 축전된 비용으로 기본소득을 얘기하는 동시에 자기계발을 통해 직업선택을 유연하게 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 노동시장 유연화도 기본소득 문제의 중요한 초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기본소득 논의의 시작과 함께 우리나라서 제일 필요한 것이 노동시장개혁이다. 이게 안 되는 상황에서 기본소득을 아무리 얘기해봤자 좌파든 우파든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좌파도 차라리 복지를 확충하지 왜 기본소득을 하냐는 말이 나오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경청한 초선 의원들을 향해 박 교수는 "탁월함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원내에 계신 여러분이 해주셔야 할 것"이라며 "정당문화가 권위주의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초선은 눈에 안 띄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4년 동안 최대한 열심히 해서 스타가 되시길 바란다. 복합전환에 대한 변혁적 리더십을 좌파가 아니라 우파와 중도보수, 통합당에서 잘 구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경쟁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