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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또 연기…“‘미스터트롯’ 콘서트, 진행할 수 있겠나”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6.09 09:15 수정 2020.06.09 09:22

벌써 세 번째 연기, 개최 여부 불확실

서울 1만5000석 공연장 이미 매진

ⓒ쇼플레이 ⓒ쇼플레이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수차례 개최 연기를 발표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최종 개최 취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여론이 거세다. 다른 공연보다 더 취약한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4월 18일과 19일 개최 예정이었던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5월 28일~31일로 변경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기된 날짜에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5월 초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확진 이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공연 일정을 또 미뤘다.


당시 제작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을 포함한 전주, 부천, 진주, 청주, 인천, 강릉, 안동 8개 지역의 공연을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면서 제작사 쇼플레이는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콘서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시작점인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재확산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제작사는 또 공연 연기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쇼플레이는 8일 “공연 진행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면서 “서울공연의 티켓 배송을 보류하고 있다. 이 점 사과의 말씀드리며, 2~3일 이내에 결정하여 재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콘서트를 미루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번 콘서트까지 연기가 확정된다면 벌써 세 번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콘서트를 예매한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하소연이 터져 나오면서도, 현 상황을 고려한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제작사도 입장에서도 답답할 노릇이다. 방송이 큰 인기를 끌며 마무리된 시점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사실상 이들의 주요 무대가 되는 지방 행사 등이 모두 사라졌다. 유일하게 투어 콘서트가 ‘미스터트롯’의 열기를 전국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동하고 있지만, 순위권에 오른 일부 출연자를 제외하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제작사도 이번 콘서트로 벌어들일 수익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그럼에도 최종 개최 취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현재 ‘미스터트롯 콘서트’ 서울 공연은 송파구에 위치한 KSPO DOME(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데, 이 공연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수용인원만 1만 5000석이고, 현재 콘서트 티켓은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부 공연들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다. 즉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가량의 좌석에 대한 티켓만 판매해 관객들이 한 칸씩 거리를 두고 앉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판매가 완료된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경우 거리두기 좌석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이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


여기에 콘서트에 몰릴 연령대도 무시하기 힘든 조건이다. 인터파크 연령별 예매자 정보에 따르면 20대(35.7%), 30대(35.2%), 40대(13.4%), 50대(8.2%), 10대(4.1%)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30대 예매자 대부분이 부모님을 대신해 티켓팅을 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40대 이상 관객들이 다수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인데,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의 관객들인 만큼 위험도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는 ‘미스터트롯’ 출신들의 콘서트를 포기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령의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콘서트인 만큼 개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관련 산발적 감염이 지속된다면 또 몇 차례 공연이 연기되고 결국엔 취소 사태까지 맞을 가능성도 있다. 매번 연기 날짜가 확정되어 나오지만, 사실상 ‘잠정 연기’로 봐야 한다”고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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